글쓴이 : 김호영
7월이면 생각나는
방 하나가 있었다.
더운 태양이 내리던 날이면
탁 트인 창가에 다가가
시원한 솔바람을 반가운 손님인양
맞이하고
꿈을 노래했던 방.
밤이면 달님의 고운 빛에
설레게 그리운 이를 매달아
연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얗게 지새도록 이야기하던
첫 사랑의 추억이 간직된 방.
7월의 청포도의 껍질 터친
씨앗 품은 알갱이 마냥,
다락방에 묻은 향수를 푸른 바다에
던져 버리고
그 푸름을 다시 가슴에 품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