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어느때 쯤인가.. 책을 구입한 것 같다. 이렇게 짧은 수필형식의 글들을 읽은 지 오랫만이라 신선하고 읽는내내 즐거운 기억이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내노라하는 명사들의 글이 대부분이라 -사실 나는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좀 선입견이 들려고도 했는데 아부튼 모르는 이름들보다는 아름답고 뛰어난 필력, 삶을 통찰하는 관대하고도 정확한 시선들에 탄복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 것 같다. 나도 늙으면, 나도 언젠가는 이자리를 잘 견딘다면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아주 오랜동안 책에 빠져지낸 것 같은데, 내 앞에 새로이 날마다 새로이 열어주시는 길이 즐거울 따름이다. 인상적인 구절들을 다 옮기기는 불가능하고 전우익선생의 '착함을 지키기 위한 독함'...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말씀같아 가슴속 좋은 자리에 고이 넣어두었다. 결국 나를 위하기도 하고 또 타인을 위하기도 한 일이므로.어느 분인가.. 동물키우는, 아니 동물과 동거하는 이야기 대목에서는 시종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진정한 이웃은 그렇게 감께 있음이, 그렇게 서로의 다름이 서로를 웃게해주는 그런 관계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이웃들은 다름으로 인한 고통을 얼마나 주고 또 받고 있는가.. 택의 끝부분 거의 다 가서 읽은 흙에 대한 피력은 참 반갑고도 놀라운 공감이었다. 흙을 다루어보지 않으신 분일텐데 그저 주물럭거리며 끙끙앓던 속을 시원히 긁어주는 듯 했다. 불을 통과하는 일의 가치있음...을 읽을 때엔는 얼마나 즐거웠는지 처지에 맞는 성경말씀을 대한 듯한 감동이었다. 오늘 비는 시간이 많아 다 읽을 듯 한 조짐을 미리 채고 어느 반 말잘듣는 아이들에게 흙의 부분을 읽어주었다. 모두가 귀를 기울이지는 않았지만, 받은바 감동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저 농부처럼 뿌릴 뿐이다. 그것이 내 본분임을 확인시켜준 고마운 책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36 | 그림과눈물,제임스엘킨스 2 | 박주한 | 2012.07.17 | 1977 | |
1335 | 현대예술(조중걸) 2 | 강신철 | 2012.07.17 | 1849 | |
1334 | "블랙홀 전쟁"(레너드 서스킨드;이종필 옮김;사이언스북스, 2011) 4 | 고원용 | 2012.07.14 | 2536 | |
1333 |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숀 캐럴;김영태;다른세상 2012) 5 | 고원용 | 2012.07.08 | 2400 | |
1332 | 자아폭발-타락 "The fall(2005)" 3 | 신동찬 | 2012.06.24 | 1853 | |
1331 | 일리아스, 호메르스, 천병희역 3 | 박주한 | 2012.06.13 | 2717 | |
1330 | 7년의 밤을 읽고... | 최윤배 | 2012.05.29 | 1944 | |
1329 | [꿈꾸는 기계의 진화]/로돌프 R.이나스 3 | 이낙원 | 2012.05.15 | 2087 | |
1328 | 기업, 인류 최고의 발명품 | 김동일 | 2012.05.15 | 1984 | |
1327 | 문재인의 운명 040 2 | 한창희 | 2012.05.13 | 2134 | |
1326 | 나 한 사람의 전쟁_윤성근 유고시집 | 김동일 | 2012.05.11 | 1875 | |
1325 | Good Design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039 2 | 한창희 | 2012.05.02 | 2539 | |
1324 | 변호사처럼 일하는 직장인이 성공한다 038 4 | 한창희 | 2012.04.16 | 2092 | |
1323 | 화차 / 미야베 미유키 2 | 박선희 | 2012.04.14 | 2199 | |
1322 | 스님의 주례사 037 4 | 한창희 | 2012.04.12 | 1987 | |
1321 | 이기적 유전자 036 | 한창희 | 2012.04.08 | 4997 | |
1320 | 화폐 트라우마 035 (2-2편) 1 | 한창희 | 2012.03.15 | 2266 | |
1319 | 화폐 트라우마 035 (2-1편) 내용이 길어 두편으로 나눔. | 한창희 | 2012.03.15 | 2093 | |
1318 |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 / 베토벤 심리상담 보고서 3 | 최유미 | 2012.03.12 | 2187 | |
1317 | 죽음과 섹스 /타일러 볼크, 도리언 세이건 3 | 최유미 | 2012.03.07 | 20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