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시,
눈물이 난다.
나는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대했던가?
진심으로 누구를 환대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람을 만나는 순간이 그 사람의 일생과 마주하는 어마어마한 일이라는 것을,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그 사람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 본 적이 있는가?
부끄럽다.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광휘의 속삭임, 정현종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