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키로는 거뜬히 넘어 보이는 커다란 짐을 세 종이가방에 나누어 담고 힘들게 좌석버스에 올랐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종이가방 3개를 들고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 입구 옆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종이가방이 너무 커 무릎 위에 놓아둘만큼 공간이 충분치 않아 옆자리에 종이가방 두개를 올려 놓았다. 10분쯤 달렸을까,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이내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짐에 둘러 쌓인 내가 안쓰러웠는지 짐을 놓아둔 옆자리를 탐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에게 무언의 감사를 보내고 있을 무렵 아줌마 한명이 버스에 올랐다. 내 앞에서 나를 쏘아보며 투덜대기 시작했다.
‘옆으로 좀 치우면 앉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