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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5 09:00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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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유난히 눈으로는 책을 읽고 페이지는 넘어가는데 머리와 가슴으로는 책이 읽혀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그 책을 젖혀두고 집어든 책이 장영희 교수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였다

샘터라는 작은 월간지를 통해서나, 그녀의 ‘내생애 단 한번’이라는 전작을 읽었던 지라 이 책이 나에게 어떤 감흥을 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따뜻하고 정감어린 글을 통해 지친 영혼을 위로받고 싶었다.

무엇보다 많은 독서량과 박학한 지식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글은 마치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쉽고도 재미있다.

정작 자신은 무심하다고 겸허해 하지만, 아마도 작은 것들도 예사롭게 보아 넘기지 않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그녀의 여리고 착한 심성때문이리라.



이 책은 서강대학교 장영희교수가 2001년 8월부터 3년간 모신문 북칼럼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그녀가 영문학을 전공해서인지 영미문학의 고전들이 주로 나오는 것이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 한편 한편의 글마다 그녀가 소개하는 책들은 그녀의 일상이나 주변의 인물들과 조화롭게 연결되어 아주 편안하게 다가온다.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함께 소개된 책을 읽어 보고 싶은 충동이 들게끔 말이다.

때론 책의 저자 개인의 삶이나 주변의 이야기들도 들려주고,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유명 작가의 또 다른 매력있는 작품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주옥같은 시편들을 읽어 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책을 소개하면서 가끔 인용하는 그녀가 가르치는 학생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서는 대학초년생들의 젊고 순수한 영혼을 통해 느끼는 인생 선배로서의 사랑스러움과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녀는 따뜻하다.

아마도 그녀의 장애는 이 세상을 살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장애를 가진 우리들에게 뉘우침을 주기 위해 신이 선사한 선물인지도 모른다고 감히 말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녀가 현실의 세계를 살아가는 동안은 더 이상의 육신의 고통없이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책의 서문에 붙인 글을 인용한다.



“이 책은 나의 ‘손내밈’이다. 문학의 숲을 거닐며 향기로운 열매를 향유하고,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고 싶은 나의 초대이다.

내 안의 책들이 나에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었듯, 이 책을 읽는 이들도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고 길을 찾기를 바란다.” -장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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