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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5 09:00

나무 / 베르베르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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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 18편이 실린 책.

헐리웃 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갔던 ‘뇌’를 쓴 베르베르의 단편답게 그의 아이디어의 발단에 더 접근해볼 수 있었다. 철학적인 깊이에서 오는 어지러움이나 깊은 사색 없이 어렸을 때부터 문득문득 공상 속에서 떠올려보았던 생각의 단초를 그의 말대로 ‘저마다 하나의 가정을 극단까지 몰고 갔을 때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집에서 가장 나의 흥미를 끈 것은 작가가 쓴 ‘이야기를 시작하며’였다. 작품의 영감을 처음 어디에서 얻었는지를 언급하고 있는데 그는 조카의 학교생활을 듣거나 길을 건너는 노인을 보다가 또는 흥미롭지만 사회적으로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주장 등에서 어떻게 작품의 소재를 얻어냈는지를 밝히고 있다.

하나의 가정을 극단까지 몰고 가는 것에서 창작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귀띔은 이미 스티븐 킹이 쓴 <유혹하는 글쓰기>에서도 읽어 알고 있는 바였다.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천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타고난 글쟁이’ 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엄마와 떨어져 지냈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대문 옆 장독대 위에 올라앉아 지는 노을 바라보며, 혹은 할머니 곁에 누워 대청마루에서 뒹굴면서 이런저런 공상에 잠겼던 기억이 주를 이룬다. 베르베르의 생각 속에 떠다니는 개미-인간-신의 관계는 그러니 내게 전혀 새로운 생각이 아니다. 하지만 역시 ‘쓰는 사람’이 작가고 ‘하나의 가정을 극단까지 몰고 가 보는’ 것이 창작의 시작임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1961년생이면 아직은 40대 초반,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인간에 대한 시선은 따뜻함에서 나오는 연민이라기보다는 시니컬한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 그런데 그것이 또한 그의 작품에 매력을 더하고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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