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가 처음 독서모임에 나온 날은 33차 토론회에 한남대 국어교육과 김홍범 교수가 '래리킹의 대화의 법칙'을 발표하던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박문호 박사의 독특한 어조로 쏟아내는 해박한 코멘트에 회원들은 모두 화들짝 놀랬다. 토론 후 한남대 앞 맥줏집에 들러 뒤풀이를 하는 자리에서도 박문호 박사의 박학다식한 언변은 좌중을 압도했다. 일부 학생들은 지식이 일천한 자신들을 기죽게 만든다고 뭔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저렇게 많이 아는 사람이 여기에 왜 나타났느냐고 묻는 학생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