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비슷한 판형의 고급 아트지 자연도감책들 중에서 유달리 이 책은 저자의 해박하고도 정감있는 글솜씨에 휘둘린다. 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이 학문적이고 딱딱하기보다는 인간적이고 재치있다. 짧은 문장으로 설명하기엔 아까운 책. 평소 궁궐의 고즈넉한 냄새 맡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책 한 권 경복궁으로 들고가서 읽는다면 무척 행복할 듯.
그렇게 다정다감한 글쓰기를 하는 저자는 엄연한 임산공학과 교수로서 목질문화재의 재질연구에 힘쓰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박상진(朴相珍)
1940년 대구출생. 서울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임업연구원, 전남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경북대학교 임상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목재공학회 회장을 지냈다.오랫동안 목질문화재의 재질연구에 매진해왔으며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무령왕릉 관재, 고선박재, 주요 사찰 건축재, 출토목질유물 등의 재질을 조사하여 문화재의 분석에 과학을 결합시키는데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
저서로는 『다시 보는 팔만대장경판 이야기』를 비롯하여 전문서인 『목재조직과 식별』 등 여러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