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윤유와 침묵의 제국>
가난한 이들의 벗이었던 시대의 개혁가,
조선이 동아시아의 맹주가 되길 꿈꾸던 국제정치가,
교조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상가, 윤휴!
송시열과 노론 추종 세력으로부터 사문난적과 역적으로 몰려 사형당하고 철저하게 금기시된 윤휴의 삶과 사상이 역사가 이덕일의 10여 년에 걸친 열정적인 연구 끝에 오롯이 되살아났다. 윤휴는 1617년, 광해군 재위때에 대사헌 윤효전의 아들로 태어나 1680년(숙종 6년)에 사약을 받고 죽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이다.
조선 중후반기 송시열의 최대 라이벌이었고, 천문·지리·병법·역사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사상가였다. 개혁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한 정치가였으나 그가 죽은 후 송시열과 노론에 의해 그 언급조차 제한당했기에 그를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저자는 “윤휴가 사형당한 후 조선은 침묵의 제국이 되었다. 더 이상 그와 같은 생각은 허용되지 않았다. 윤휴와 같은 생각은, 특히 그런 생각을 표출하는 것은 사문난적으로 가는 초청장이고, 저승으로 가는 초청장이었다.”라고 밝혔다. 조선 후기 사회의 경직성이 윤휴 사후에 더욱 굳어졌고 급기야는 이런 분위기가 세도정치와 일제 강점기 하의 기득권 세력을 거쳐 지금의 정치계와 학계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왔다는 주장이다. 윤휴의 죽음은 이처럼 조선의 결정적인 분기점이었고 지금의 기득권이 감히 밝히지 못하는 치부를 건드린다고 할 수 있다.
이덕일은 객관적 사료에 근거하여 역사의 미스터리와 의문에 대한 문제제기로 새로운 형태의 역사서를 집필해왔다.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논쟁적인 주제로 새로운 역사해석의 선두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