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둔산도서관에서 5월 21일부터 4주간 진행되는 직장인 북아카데미 1주차 다녀왔습니다. 좋아하는 비도 오는데다 마음에 부담이었던 보고서 제출까지 마치고 나니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하고 싶지만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강의 들으면서 적은 것들 올립니다.(역시 디자인을 하시는 분이시구나 싶은 감각적인 파워포인트를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 하나에 다 쓰면 스크롤 압박이 심할 듯 해서 2편으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재해석이 포함되어있을 수도 있음을 감안하시길 부탁드리며, 김억중 교수님의 명강의 나름대로 해석하기 시작합니다~!
Ⅰ. 이야기 시작하기 : 집에 대한 고정관념 버리기
이 사진 속에 있는 건물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정답은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에 있는 김억중 교수님의 집’입니다. 버려진 공장을 멋진 작업실 겸 살림집으로 변신시킨 이야기가 있는 집이더라구요. 택배기사님이 배달을 왔다가 ‘집’을 찾아서 이 주변의 다른 ‘집’을 헤매는 경우도 많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집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집 앞에 주소가 써있을 텐데도 다른 집을 찾아 다닌 걸 보면 말이죠. ^ㅁ^;;
이제 집 내부를 들여다보겠습니다.
평범하지 않지요? 외부와 내부가 일관되게 공장느낌입니다. 교수님은 이런 게 Style고, Style이란 각 요소가 전체 질서 속에서 통합된 하나로 느껴지는 것이라고 정의하셨습니다. 건축에는 전체 속에서 요소가 조화를 이루게 하는 일관된 Style의 추구가 필요하다고요. 퓨전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볼 때에 뭔가 불편한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던 경험이 떠올랐더랬지요.
Ⅱ. 이야기 풀어가기: 문학과 건축, 이 둘이 왜 함께 하는 걸까?
건축과 문학이라는 서로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이 둘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집이라는 공간이 가진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집이 지어진 후 그 공간에서 일어날 모든 상황에 대한 상상을 하면서 설계를 하여야만 집에 생명력이 생기는 것이며, 문학은 그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유의 힘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는 것이죠. 마암리 ‘만불전’의 만 권이 넘는 책이 교수님의 사유하는 눈의 근원이었습니다. 강의에서 인용하신 두보의 말을 덧붙입니다.
“부귀는 반드시 고생스런 근면함으로부터 얻어야 하고, 남아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