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유월” 하고 부르면
입에서 우유 냄새가 나
그렇게 보드랍고 사랑스런 날이었지
바람이 풍성한 나뭇잎을 뒤적일 때면
나무는 거대한 샹들리에처럼
햇빛을 공중으로 흩뿌렸지
그런 날엔
노랗게 익은 살구만 떨어지는 게 아닌가 봐
유리조각 같은 햇빛만 쏟아지는 게 아닌가 봐
우리 마음엔 기쁨이, 웃음이!
내가 살던 세상엔 작은 틈이 벌어져
저 깊은 곳에서 작은 빛이 새어 나왔지
그 곳은 바로, 새로운 세상!
두둥실 온 몸이 하늘로 떠올랐다네
***
이런 날을 완벽한 날이라고 불러야겠어요. 이런 날이 아름다운 날이고, 이런 날이 행복한 날이겠지요.
김억중 교수님 강의 들으면서 마구 욕이 나오더라구요. 이 바보, 눈을 감고 살았구나! 싶어서지요. 알고 나면 눈을 감고 사는 게 어디 이것 뿐이겠습니까마는, 어쨌든 이런 세상이 다 있구나 싶었습니다.
주말 내내 창디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아 충전하고 나니 세상이 온통 반짝여 보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유월이군요!
한 달이나 뒤에 잡힌 2차 얼쑤를 고대하며 책을 읽습니다. 그 때는 살짝 엿본 틈이 더 많이 열릴까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그런데, 귓가에서 이런 말이 들리는 것 같군요.
'개론 부분은 원래 재밌는거야. 그 다음엔 죽이지.' 하하...
김교수님 말씀으로는 2차가 하이라이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