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는 뇌구조 달라”

英과학자들 연구… 일반인과 차이점 2곳 밝혀져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일반인들과 두뇌 구조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사이코패스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정신의학과 연구진은 3일 고도의 두뇌 스캔 기술을 사용해 사이코패스 9명의 뇌와 이들과 비슷한 지능지수(IQ)를 가진 일반인들의 뇌를 조영한 결과, 뇌의 2개 부위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2개 부위는 인간의 감정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갈고리 다발과 고난도의 의사 결정과 관계된 전두엽 기저표면의 피질로 사이코패스는 2개 부위에서 일반인 실험 대상자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아직 연구가 필요한 단계로 두뇌 구조의 차이가 사이코패스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비사회적·비도덕적 행동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원인이 될 개연성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크레이그 박사는 “인간의 감정과 그 조절을 담당하는 부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사이코패스 치료 및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상대를 속이거나 과격하게 대응하지만 반성이나 후회를 거의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에서 사이코패스는 전체 수감자의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분자 정신의학’ 저널에 소개됐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9-08-04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