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총무 남극 갈 거라고 상기라도 시키듯이 갑자기 추웠던 날.
'공부'하면 그림도 얼마나 다르게 보일 수 있는지를 배웠습니다.
사진 올리기도 바빴을 어진 총무를 대신해 후기삼아 몇 자 추가합니다.
보편적으로 해석되는 의미가 명확한 그림은 '스튜디움',
와서 꽂히는데 이유를 모르겠는 그림은 '푼크툼'.
'도상해석학'으로 그림에서 성경이나 그리스로마 신화 등의 배경을 읽어낼 수 있다.
책의 그림 해석을 위해 저자가 이용한 자료는 거의 100퍼센트 인터넷에서 찾은 것,
여러분도 해석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꽂히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그림과 고독하게 만나 독창적으로 읽으시라."
화가들의 자화상에서는 '화가'의 자의식 성숙 과정을 볼 수 있다.
처음엔 까메오처럼 슬쩍 그림에 자신을 끼워넣는 것이 고작이었던 '장인'에서
점차 화폭의 주인공으로 자신을 과시하며 관객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그림 속 화가들...
(그림 속에서 화가는 '나와 눈 맞는 놈'^^)
저자가 애착을 갖는 요하네스 굼프의 자화상(위의 세 번째 사진 참고).
그림에서 화가는 세 번 등장한다.
관객에게 등 돌리고 (아마도) 거울을 보는 화가,
화폭에 시선을 던지고 있는 거울 속의 화가,
관객에게 시선을 던지는 화폭 속의 화가에서
가상과 현실의 역전을 보는 저자.
재현, 반영, 그림이란 무엇인가...?
여러분도 '듣보작(듣도 보도 못한 작품)'에서 나만의 푼크툼을 찾아보시길...
(마지막 사진에서 촛불을 보니 초와 해골, 모래시계, 비누방울 등이
그림에서 삶의 무상함을 상징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