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왜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변화와 혁신의 모델로 삼았는가?
미래는 디자인 경쟁의 시대가 될 것이다!
- 로버트 헤이즈, 하버드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책 '창조적 디자인 경영'에서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디자인 경영 사례를 소개하고, 그 성공 요인을 진단했습니다. 또한 디자인 경영이 왜 중요하며, 디자인 경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국내외 디자인 경영 사례들을 소개하고 적용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은 펭귄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신적 있으신가요? 물론 뒤뚱뒤뚱 걸어가는 펭귄이 날리는 없습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요. 그런데 이런 상상 속의 장면을 현실로 재현하여 놀랄만한 성공을 거둔 동물원이 있습니다.
일본 훗카이도에 위치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입니다. 1967년에 개원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일본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10년 전만 하더라도 관람객 감소로 폐원 위기에 몰렸습니다. 인구 30만명의 소도시에 있고 10명도 채 안 되는 직원과 적자로 인해 예산조차 제대로 배정받지 못한 시립동물원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나 고쓰게 마사오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체념하지 않습니다. 동물원의 본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관람객의 입장에서 장점과 단점을 파악했습니다. 동물들이 가진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날마다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행동전시’라는 새로운 컨셉을 완성했고 전혀 새로운 관람 방식의 동물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행동전시’는 바로 펭귄이 나는 모습을 관람객에게 보여주자는 것 입니다. 이 동물원의 사육사들은 펭귄은 날지 못하는 새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먹이가 풍부한 물속으로 내려와, 오랜 진화를 통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관찰 결과, 펭귄은 하늘이 아니라 물속에서 날고 있던 셈 입니다. 사육사들은 남극의 바다에서처럼 펭귄들이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끈질긴 설득으로 의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냈고 야외수족관에 돔식의 원형 통로가 있는 펭귄수족관을 완성했습니다. 펭귄들이 하늘 위를 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데 성공한 것이지요.
이후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26만명에 불과했던 연간 관람객 수가 270만명으로 늘어나는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크다는 우에노 동물원을 제치고 일본을 대표하는 기적의 동물원이 된 것 입니다.
이 같은 성공으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창조경영의 대명사로 각종 경영상을 휩쓸었습니다. 고쓰게 마사오 원장은 경영혁신의 명강사로 유명해졌고 이들의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많이 준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동물원이라는 아주 오래된 볼거리를 새롭게 해석하여 놀라울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는 것 입니다. 동물원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새로운 아이디어와 과감한 실천력으로 멋지게 극복했습니다.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디자인을 모르는 지도자와 국가에는 희망이 없다!
― 마거릿 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