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에는 사람의 배꼽을 잡게 만드는 온갖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이 책은《열하일기》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쫓아가면서 그와 관련된 실제 인물들이 얼마나 유쾌한 모험담을 펼치는지 보여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유쾌한 모험담이 당대의 사회를 어떻게 반영했고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됐는지 설명한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문체가 재밌었다.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고 특히, 눈에 자주 띄었던 부분은 외래어와 속어의 적절한 남발이었다. 고문을 소개하면서 적절히 외래어를 섞어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묘한 밸런스를 이루면서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사랑하고, 가난하고, 고요히 머무르고, 술을 마시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면서. 양주도 되었다가, 안연도 되었다가 유령도 되었다가 양웅도 되었다. 그 무엇도 될 수 있었지만, 그 무엇도 아닌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