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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힘

by 이재우 posted Jun 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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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모사나 모방을 일삼는 시는 진리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인을 추방해야 한다고 말한 플라톤이란 사람도 있었지만, 시는 그 시대나 2400년이 지난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류와 함께 진화, 발전하고 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에 힘입어 더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시를 읽고, 즐기며 몸 속에 담아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요즘은 대중가요 가사나 갖가지 광고 등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도 모르게 흡수되어 우리 생활 깊숙이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공존하고 있다. 김포평야에 아파트가 자라고 있다는 함민복시인은 시대와 사회, 자연 그리고 인간을 언어로 엮어 그들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용히 책장을 열고 시집을 읽으면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일상을 낯설고 신비롭게 재창조해냄은 물론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시인의 마력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싸인을 부탁한 시인 지망생에게 정진해서 지면에서 만나자란 멋진 글귀를 선물했다는 시인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무생물 등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연결된 의사소통의 통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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