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곡으로 음반 표지 앞면에는 Walter Gieseking, MOZART piano sonatas no.1~no.5라고 쓰여 있으며, 뒷장에는 곡이름과 K.279, K.280, K.281, K.282, K.283의 숫자가 쓰여 있다. 연주자와 곡의 번호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나는 잘 모른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니 나에게는 연주자나 곡이름에 전혀 의미가 없다. 작곡자도 잘 분간을 못하는데 연주자나 곡이름이야 더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음악을 잘 모른다는 게 수치스런 얘기는 아니래도 자랑할 만한 얘기는 아닌데, 이렇게 밝히는 이유는 음악은 듣고 좋아할 수 있다면 제목이나 그 음악에 대한 지식은 필요치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젊었을 때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고 익혔더라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인데 그때는 다른 일에 더 관심이 많았던지, 아니면 바쁘다는 핑계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뒤로 미루다가 이제 뒤늦게 시간이 많아지고 여유로워지니까, 그제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것저것 한꺼번에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와서 이 곡이 누구누구의 무슨 곡이니 하고 억지로 외우려니 외워지지도 않고 또, 외우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포기한 것일 것이다. 그래도 늦게라도 음악듣기를 좋아하게 된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그냥 편안하게 자주 듣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