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아쉬움은 "아직 할 말이 많은데..."라고 외마디 던지고 채 펼치지 못한 이야기 보따리를 주섬주섬 주워 들고 자리로 돌아와야 했던 제 모습에서 느껴졌을 것입니다.
5월 3일 발표를 위해 2주간 발표 준비를 하면서 점점 재밌어지는 DNA 구조 발견의 역사를 회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는데, 이야기꾼(발표자가 아닌 이야기꾼이 맞겠다 싶었습니다. 역사는 이야기로 푸는 게 재밌으니까요)이 혼자 흥분만 했지 정작 청중들에게는 자신이 느낀 그 재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야기는
지난 4월 18일 박성일 한의원에서 뇌과학 모임을 마치고 회원들과 내려오는 길에서 시작된다.
"류우정씨, 이번에 발표 한 번 해보세요."
박문호 박사님께서 제 7차 5월 천문우주 발표를 권하셨다.
4월 양자역학의 세계를 통해 (그동안 화학 공부만 6년을 했는데 몰랐던) 주기율표에 숨은 뜻을 알게 되어 그 흥분을 꼽씹고 있었던 나는 두려움반, 걱정반으로 발표 준비에 들어갔다.
좌충우돌 2주간의 기록.
그 사이 4월 22일 정기 토론회에 참석했고, 4월 24일 창의성 디자인 첫 모임에 함께 했고, 4월 27일 경영경제에서 비율분석을 발표(경영경제 발표도 아쉬움이 남는 건 마찬가지!)했다.
5월 3일 모임 당일 - 발표 오후 5시, 나는 오후 4시까지도 발표 준비를 마치지 못한 채 어수선을 피우다 겨우 자료를 정리했다.
온지당에서의 천문우주모임내내 회원들의 발표, 박사님들의 코멘트, 저녁식사는 귀로 흘러들어오지 않았고 입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정신은 온통 떨려오는 마음에 있었다.
'DNA 구조 발견의 역사' 차례가 왔다.
인사를 하고 준비 자료를 나눠주며 발표를 시작했다.
"땡-땡-땡-!" 박사님의 종소리, "할 말이 아직 많은데..."
준비해 간 이야기 보따리를 다 풀지 못한 채 자리로 돌아와야만 했다.
발표 주제에서 무엇이 중요한 핵심인지, 곁가지와 줄기를 파악했어야 했다.
중요한 이야기는 뒤에 놓고, 앞에는 곁가지만 늘어놓다 핵심을 놓치고 말았다.
2. 시간 안배를 못한 점.
발표자에게 주어진 시간 20분. 발표 당일까지 프레젠테이션 구성을 마치지 못해
발표 주제를 붙잡고 익숙한 이름의 멘델부터 전혀 생소한 과학자들의 연구 업적,
그런데 그 공부가 나만의 공부로 끝났다는 것이 아쉽다. 청중들에게 내가 아는 만큼,
2. DNA 구조의 발견과 왓슨.크릭/에드워드 에델슨/바다출판사
3. 왓슨이 들려주는 DNA 이야기/이흥우/자음과모음
4. 생명의 암호를 풀다-유전자/네이선 아셍/지호
5. 폴링이 들려주는 화학결합 이야기/최미화/자음과 모음
6. 유전학의 탄생과 멘델/에드워드 에델슨/바다출판사
7. DNA 생명의 비밀/제임스 왓슨
8. x선 과학과 응용/구양모/아진
9. (로잘린드 프랭클린과)DNA/브렌다 매독스/양문
*오늘 나는 꿈길을 걸어가고 있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