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산방에서 미토콘드리아와 시아노박테리아, 별을 만나면서 오늘의 발표가 책에 대한 독서 토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처음엔 당황했다.
‘앗! 난, 아직… 호주 책에 나오는 것만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하지만, 발제자들의 설명이 얼마나 좋았는지는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2003년 겨울, “우주는 하나다” 라는 것을 느낀 후 나는 줄곧 이 문장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살아왔다. 성경을 읽기 시작하고, 책을 더 많이 보기 시작하고, 경전들에 다가가고…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우리 모두는 인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리곤 떠오른 생각은 모든 인류는 예술, 경제, 철학, 정치, 역사, 과학 모두… 딱 두가지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한다. 인류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싶어서. 그것이 무엇인가? 인류가 모르는 두 가지는 다름 아닌 "나 자신"과 "우주"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자꾸 생기는 것이 바로 내 안의 나와 나 밖은 나인 것이다. 그때 모든 학문은 이 두가지를 위해 존재한다고 이해했었다.
그리고, 오늘 이러한 내 느낌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그동안 나 혼자의 증명 방식은 현인들의 문장과 글 속에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느낌” 위주였는데, 이번 탐원 대원들이 느꼈노라고 말하는 우주와 내가,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그 느낌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빗바랜 토마스 루이스의 책을 다같이 읽어 내려갈 때 나도 모르게 찔끔 눈을 훔쳤다. 강독하는 동안 나는 자꾸만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나는 나 자신인가? 내가 아닌가?
- 나는 내 자유 의지로 살고 있는것인가? 다른 의지로 살고 있는 것인가?
미토콘드리아와 나…이것은 좀 더 숙고해 봐야 할 문제임에 틀림없다.
끝으로,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는데 있어, 독서산방 이라는 장소 또한 그 몫을 충분히 다 한 것 같다.
좋은 사람들, 좋은 장소, 좋은 시간, 좋은 느낌, 모든 것이 좋은 것으로 가득한 행복한 시간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10-29 13:50:37 회원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