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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7 19:48

[추천]영화 '워낭소리' 보기

조회 수 344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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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모님께서 워낭소리를 본다며 영화관에 나오셨다.

인천에서는 한 곳에서만 개봉하는 터라 어디서 하는 지 찾아보고 온 후였는데 오후 4시 영화가 매진이었다. 아직 오후 3시였던 것 같은데.. 그 다음 영화 오후 7시 영화도 자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부모님은 앞으로 3시간 남짓 더 기다리기로 하고, 나도 일이 끝나면 워낭소리 보기에 합류하기로 했다.


지난주 마라톤을 하러갔는데 회장님께서

"주현아 시간되면 워낭소리 꼭 보렴" 하신 차였다.


잘됐다.


자리가 없어 부모님과 나는 따로 앉아서 영화를 보기시작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소에 대한 애정. 삶에 대한 애환이 담긴 영화로 나에게는 두번의 울림이 있었다. 으으으

사람들 저마다 영화를 보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들려주느라 영화관은 엄숙하기 보다는 걱정스러운 추임새와 눈빛들이 가득했다.


맘 여린 우리 아빠도 할아버지가 넘어질 때 마다 잡아줘야 한다며 '아이고. 아이고'를 외쳤다. 엄마와 속삭이며 이야기하는 아빠의 목소리가 영화 너머로 나에게까지 들려왔다. 그렇게,


그 순간들은 영화도. 영화를 보는 관객도 모두 한 마음이 돼 그들의 삶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사람의 진심은 통하지 않다던가. 그것을 영화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많은 고행의 길이 있었겠지만. 역시 영화에 그것은 있었다. 영화를 기획한 5년, 촬영 3년의 시간들이 잘 담아져 할아버지 내외의 맘을 정말 물씬 느낄 수 있었다.


그 분들의 온 마음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 세번의 흘려줌과. 뭉클함. 나 자신에 대한 반성. 소의 마음이 모두 완벽하게 동화되게 했던 영화였다. 소도 울고, 할아버지도 울고, 할머니도 울고 나도 울고, 너도 울고, 우리도 울고. 마지막,

소가 두분을 위해 해놓은 장작나무들을 보는 그 순간의 감동과 사랑과 맘아픔과 슬픔이란. 


영화 '워낭소리.'

이 시대의 사람들이 꼭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아무런 느낌을 갖지 못한 자가 있다면 '당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도대체 어떻게 보고 살아왔기에 감정과 느낌이 매말랐을 수가 있나?'


지적해주고 싶다. "사랑은 고작 호르몬 작용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도킨스는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말할까.


영화는 말한다.


이 시대의 부모님들과 소들에게 이영화를 받친다. 나도 이 곳에 합류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영화감독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인터뷰해서 꼭 글을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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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철 2009.02.07 19:48
    70년대에 박노식(박준규의 아버지) 주연의 "소장수"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청계천 세운상가에 있는 아세아극장에서 보고 나와서 평생 소와 함께 사신 아버님을 생각하고 눈물을 펑펑 흘린 적이 있지요. 소란 동물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난하고 우직한 사람들의 애환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
    현영석 2009.02.07 19:48
    드라마는 작의적이고, 뻔한 장난같아서 못보겠고, 목욕탕에 항상 똑같은 그리고 별볼일 없는 남녀 앉혀 놓고 노상 유치한 농담 따먹기하는 개그는 정말 소름끼치도록 싫고, 그래서 TV에서 도대체 볼게 없어졌어요. 아내도 정말 똑같은 이야기. 늙어간다는 것. 그래서 9시 뉴스시간에도 EBS 세계여행이나 보곤했는데 이 워낭소리 영화평을 보고 실화기록이어서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잽싸게 살려는 세상에서 젊은 감독이 우직하게 3년동안 소처럼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매력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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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현 2009.02.07 19:48
    독립영화의 힘. 영화하는 사람들은 다 잘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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