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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3 09:44

가족의 죽음도 축복이 될 때

조회 수 1820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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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들 이시형 선생님의 모친 조문 편지에 참으로 마음이 숙연해지고, 조선의 땅과 조선의 어머니가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부모님을 회고하고 정리하게됩니다. 

 





 1. 3월24일에 81세로 돌아가신 아버님 :





 3월 중순  할아버지가  위독하여 급히 미국에서 들어온 손녀딸에게


 ‘왜왔냐? 먼 길을, 누워서  이쁜 너의  절을 받으니 내 죄가 얼마냐 크냐’고 고개를 저의시던  할아버지를


신영이는 아직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5월 1일에 75세로 돌아가신 어머니:





항상 저녁이면 두시간씩 묵상과 기도하셨던 어머니는


 50세 때에도 유방암수술을 하신 병력이 있었습니다.





‘나는 네 아버지 처럼 저렇게 오래 누워있고 싶지 않아,


 나는 하루만 아프다 하늘에 가고 싶어,


 내가 저녁기도 못하는 날이 하늘이 나를  부르시는 날이야’


하시던 어머니였습니다.





하루를 심하게 고통 받으시더니 결국 그날 저녁 기도를 못하셨는데


 새벽에 떠나셨습니다.





3. 51세 아들:


 


부모를 잃은 후에 느끼는 두려움은


앞으로도 행할 수많은 저의 실수와 허물 들을


어깨를 두드리며 용서하시고 격려해 주실 분이 안계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 대부분 친구들도 만점 받는 받아쓰기 에서


 100점 맞은  시험지를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뛰어가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그 어머니가 안계십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털어놓기 낯간지러운 


그런 사소한 성공조차  기뻐해주실 부모님이 안 계시는 것이 속살 깊이


아려옵니다.  





4. 그러나 부모님의 죽음은 단순한 소멸이 거나 단절이 아니라


좋은 자리를 후손들에게 양보하고 뒤로 물러나시는 사랑., 자식들이 직접 피 흘리지 않아도 죽음을  미리 체험하게 하시는 아름다운 교훈입니다.


 


평범한 노인의 일상적인 죽음도 그  가족에게는 삶 중에 가장 깊은 삶이 되니  슬픔 안에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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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로 2008.06.13 09:44
    어버이날 겸해서 시부모님께 보약이라도 해드리려고 모시고 갔었는데,
    그즈음이 원장님 어머님께서 소천하신지 며칠 안된 줄을
    한참 후에나 알고 깜짝 놀랬더랬습니다.
    그런 슬픔 가운데서도 환자들에게 정성을 다하시는 모습 뵙고 참 감사한 마음, 존경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슬픔속에서도 축복의 의미를 찾으시니 그러실 수 있는듯 합니다. 저희에게도 죽음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81세, 75세, 51세 그 밑에 부모님과 제 나이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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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8.06.13 09:44
    아.. 그러셨군요...
    봄에 마음의 평화를 드리고자 원장님께 선물할 책을 한권 샀었는데,
    원장님의 초연한 모습에서 굳이 그 책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았더랬죠.
    다시금, 원장님의 초연한 큰 모습에 감동받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지난 주말 세포를 공부하면서 보았던 "죽어야만한다" 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정리해 보아야겠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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