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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21:32

비오는날...시 한편

조회 수 234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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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 할 때


 


태준





비가 오려 할 때

그녀가 손등으로 눈을 꾹 눌러 닦아 울려고 할 때


바람의 살들이 청보리밭을 술렁이게 할 때


소심한 공증인처럼 굴던 까만 염소가 멀리서 
이끌려 돌아올 때

절름발이 학수형님이 비료를 지고 열무밭으로 나갈 때


먼저 온 빗방울이 개울물 위에 둥근 우산을 펼 때


 


 


 


 


 오늘 아침 일어났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더군요..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본 시 입니다. 시선과 감정의 이동이 비 오는 날 생각에 젖게 만듭니다. 이 시 한편으로 묻어두고 있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머릿속에 옛 추억과 슬픈 소설, 아름다운 영화와 즐겨봤던 드라마들이 떠오를 듯 합니다. 마른 줄 알았던 마음의 샘물이 다시금 샘솟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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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8.05.28 21:32
    문태준 시인을 좋아한 것 같은데, 이번 선정도서와 발제자가 문태인 시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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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 2008.05.28 21:32
    비가 오려할때...보이고 느껴지는 이런 정겨운 풍경과 아름다운 시선(視線)들... 마음여린 그녀와 바람에 술렁이는 청보리밭과 젖은 풀을 싫어하는 염소와 비맞이를 위해 서둘러 비료를 뿌리는 농부와 해가 미처 구름속에 숨기전 내린 소나기가 만든 무지개...눈감아 그려보지만 사라져가는 더욱 그리운 풍경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 ?
    엄준호 2008.05.28 21:32
    잘 읽었습니다. 저도 비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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