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8.05.22 22:44

어린왕자와 평범한 삶

조회 수 166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전공책을 보다가 머리를 식힐 겸 ,잠시 밖을 나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별하나가 시야를 가로막는 담벼락 위로 반짝거렸다.

이름도 모르는 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어렴풋이 어린왕자가 분화구를 열심히 쑤시는 모습이 보였다.

어린왕자가 분화구 주위를 닦아낸다거나

분화구에 들어간 먼지를 털어낸다거나 하는 일들은

그에겐 사소한 일상이었다.


중학교 때 일이다.

국어선생님께서 자신의 꿈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그 꿈이란 것이 아주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 당시, 나는 선생님의 꿈이 겨우 그런 것이냐고 선생님께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런 나의 생각들이 바뀌었다.


최근에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보면서,

국어선생님은 어린왕자와 같은 마음을 간직하고 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어린왕자에게서 찾는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보일 지

 


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린왕자가 평범하다 못해 진부한 일상에서 부지런히 자신의 몸을 움직이며

 


얻은 것이 무엇이었을까 고민해 본다면 쉽게 그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왕자는 분화구를 청소하고, 장미에게 물을 주면서

평범하고 단순한 생활의 기쁨을 실천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사소한 생활습관에서 오는 조용하고 은은한 편안함이 그에게 기쁨을 주었을 것이다.

물론, 그런 행복은 직접 겉으로 드러나 환희를 주거나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그 행복이란 것은 돈, 명예, 권력, 허영처럼 거짓된 행복이 아닌

성실함에서 오는 진실한 마음과 그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국어선생님도 그런 뜻에서 평범한 삶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다.


오늘같은 밤에

누군가 내 등을 두드려서 돌아보게 된다면,

양을 그려달라고 졸라대는

어린왕자가 서있을 것만 같다.
  • ?
    정영옥 2008.05.22 22:44
    어릴적엔 베토벤이나 모짜르트처럼 명곡을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을 위해 멋진곡을 쓰고 멋진 공연을 만드는게 저의 최종목표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부끄럽고 부족한 것들을 가장 소중한 그들에게 선물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 ?
    송근호 2008.05.22 22:44
    어린왕자는 모든 어른들에게 삶을 뒤돌아보게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특히 영문판으

    로 읽으면 느낌이 새로울 수 있습니다. ex)사막에서 여우와의 대화등...

    -그리고 책에서 보던 바오밥나무를 여기 호주에서 보니 느낌도 새로움이 더해갑니다.

    장현도님! 글 잘 봤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88 공지 " 현대과학과 리더쉽" M. 휘틀리 지음 21세기북스 고원용 2002.12.06 3832
2887 공지 "2막" 의 독서토론의 짧은 글..^^: 1 송근호 2004.02.03 2720
2886 공지 "8시 17분입니다" 22 이정원 2008.02.11 7998
2885 공지 "space time" 이 아니라 "Spacetime"......(1) 박문호 2005.01.07 2658
2884 공지 "국민 애송시 1위는 김소월 '진달래꽃'" 4 서지미 2008.11.15 2051
2883 공지 "뇌와 생각의 출현" 동영상 구해요 2 김영준 2008.11.03 1794
2882 공지 "단돈 1000원으로 문화축제 즐겨요” 1 이혜영 2009.02.09 1817
2881 공지 "달무리 지면" -피천득 시인 - 2007.06.26 3305
2880 공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 17 김주현 2008.05.18 2512
2879 공지 "리더와 보스" 황희석 2003.06.06 3320
2878 공지 "마당을 나온 암탉" 원화 전시회------북카페에서 이동선 2002.07.08 4594
2877 공지 "많이 건졌어요" 5 현영석 2008.08.04 1884
2876 공지 "모든 경계엔 꽃이 핀다" 함민복 1 현영석 2007.05.17 3382
2875 공지 "미래 속으로" 발제 자료 고원용 2003.05.12 2896
2874 공지 "벗" 1 이선영 2003.06.04 2737
2873 공지 "봄이 왔어요"- 상 춘 곡 (嘗 春 曲) 1 전재영 2008.04.13 2452
2872 공지 "사랑해"라는 말을 한문(문자)로만 써야만 했다면.... 7 임석희 2008.03.07 2122
2871 공지 "사이트가 매우 불안정 한 것 같습니다." 1 한창희 2004.09.21 2621
2870 공지 "양자역학의 모험" 책 구해요! 2 손경두 2008.10.30 1752
2869 공지 "어릴 때부터 책 읽어주면 머리 좋아진다"/출판저널 이동선 2007.12.01 16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5 Next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