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8.04.29 23:24

수파리(守破離)

조회 수 1694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지킬守) -가르침을 지킨다라는 의미.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어 정해진 원칙과 기본을 충실하게 익히는 단계.

 

파(깨트릴)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틀을 깨고 자신의 개성과 능력에 의존하여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가는 단계. 다분히 의식적이고 계획적이고 작위적인 수준에 행해지는 것.

 

리(떠날離)-파의 연속선상에 있으나 그 수행이 무의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단계로 질적 비약을 이룬상태. 자신도 모르게 파를 행하되 모든 면에서 법을 잃지 않고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 경지에 이름.


 
불교용어에서 건너와 무도 수행의 단계를 표현하는 말로 정착됨.

----------------------------------------------------------





 

 

수파리...

 





알찬 배움의 주말을 보내고 나니

이 말이 내내 가슴에 남는다.

그동안 나에게 머문 배움은 얼마나 편협한 것이었던가.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보니 7할이 서양문학. 

우리나라 내 땅의 역사도 잘 모른채 서양을 동경했었고

우리나라 곳곳도 가보지 못한 내가 첫 해 월급을 모아 한 일이 유럽으로 떠난 여행이었으니.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켜야할 것을 먼저 배우기도 전에

깨트리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듯한 느낌이 든다. 





 

백북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나의 이 무지와 오만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그러나 아직 내겐 많은 시간이 있으니..

이 만남이  '수파리' 의 첫 걸음이 아닐까...









 

 

----------------------------------------------------------





 

문득, 어린시절 피카소의 초기 그림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나에게 피카소는 애들 장난 같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그가 초기에 그린 초상화를 보게 된 거다. 놀랍도록 정교하고 사실적인 그 초상화를 보고 그릴 줄 몰라서 이런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더랬다.


역시 진정한 거장이 되기 위해서는 기초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흐음...수파리의 깨달음.

  • ?
    이병록 2008.04.29 23:24
    벌써 다 깨쳤으니 하산해야 되겠네요.
  • ?
    이상수 2008.04.29 23:24
    수파리는 검법을 배우다 몇번 들었던 내용이었는데 그게 불교 용어 였군요.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는 것.
    무지를 부끄러이 여기고 오만한 마음을 경계하는 것.
    공감이 많이 갑니다.
    지금도 가끔씩은 저도 모르게 오만해질 때가 있습니다.
    모르게 오만해지는 것은 무지해서 일 것입니다.
    100북스클럽에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끊임없는 독서겠지요.
  • ?
    이나라 2008.04.29 23:24
    대령님, 이제 막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걸요. ^^기다려주세요.
  • ?
    이정원 2008.04.29 23:24
    수.파.리.
    예전에 박문호 박사님께 한번 듣고서부터 엄청 좋아하게 된 말이어서
    먼저 써먹고 싶었는데. 선수를 빼았겼네. ^^
    온지당에서 들은 '불기사불기'도 전재영 회원에게 선수 뺐기고. ^^;;
  • ?
    임석희 2008.04.29 23:24
    인생은 수.파.리 수.파.리 수.파.리 의 영원한 반복인 것 같습니다.
    늘 새롭게 받아들이고, 부수고, 떠나고,
    또 새롭게 받아들이고, 부수고, 떠나고... 그렇게요.
  • ?
    이나라 2008.04.29 23:24
    영원한 반복. 네. 다시 생각해보면 비단 배움에서 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이러한 과정의 연속인것 같아요.
    공자도 70이 되어서야 '종심소욕 불유구'의 경지에 이르렀다는데 항상 끊임없이 노력하고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그리하여...정원씨, 제가 좀더 부지런했나봐요. ^^ 괜히 미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8 공지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2 육형빈 2008.12.23 1654
1087 공지 [글연습1] 글쓰기, 그리고 부딪히기 11 문경목 2008.04.17 1654
1086 공지 (안부인사) 오랜만에 인사합니다. ^^ 3 김정현 2009.02.26 1651
1085 공지 총무님들이 모두 몇분이신가요 3 김학성 2008.12.02 1651
1084 공지 몇 대 몇! 2 윤성중 2008.04.17 1651
1083 공지 난생 처음 박문호 박사님 강의를 듣고 ....... 5 임선희 2008.11.03 1650
1082 공지 시인은 詩로 족하다 1 양경화 2007.05.24 1650
1081 공지 [여행] 3. 아그리젠토 2 : 신전의 계곡 3 이정원 2008.01.16 1649
1080 공지 책 전시회가 있네요,『CJ 그림책 축제』 송은경 2009.01.22 1649
1079 공지 우리에게 필요한 단 한권의 책을 만들자면? 4 전재영 2008.11.23 1649
1078 공지 대중지성 선언문 3 전승철 2008.11.19 1649
1077 공지 정현종 네루다 릴케 로르카 1 김경희 2008.11.03 1649
1076 공지 구원의 여인상---피천득 5 박문호 2007.11.10 1649
1075 공지 기후 커넥션. 온난화에 관심 있는 분들의 필독서 4 장종훈 2009.01.28 1648
1074 공지 안녕하세요^^ 5 송서현 2008.06.07 1648
1073 공지 좋은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는데... 안타깝습니다 3 장종훈 2008.12.30 1647
1072 공지 실명인증 송송이 2008.12.22 1647
1071 공지 안녕하세요 한밭대학교 신문사 학술부 강인규 기자라고 합니다^^ 2 강인규 2009.02.04 1646
1070 공지 그냥 제 어린시절. 10 양초순 2008.11.18 1646
1069 공지 저기 1 송지은 2007.02.26 16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45 Next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