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8.03.30 21:46

아버지의 마음

조회 수 1294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박성일 원장님의 아버님 소천에 즈음하여 우리들의 아버지를 생각해보면서 김현승님의 시를 하나 올려봅니다.

 

아버지의 마음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바깥은 요란해도

아버지는 어린것들에게는 울타리가 된다.

양심을 지키라고 낮은 음성으로 가르친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다.

가장 화려한 사람들은

그 화려함으로 외로움을 배우게 된다.
  • ?
    전재영 2008.03.30 21:46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이 구절이 와 닿습니다. 잘감상했습니다
  • ?
    이상수 2008.03.30 21:46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다."

    표현하고 싶을 때에도 표현하지 않는(못하는)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홀로 감내하여 짊어지고 살아가는 분들이 아버지인것 같습니다.
  • ?
    전지숙 2008.03.30 21:46
    -아버지는 ..울타리가 된다.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다..

    조금씩 나이를 먹을수록 어버지가 정말 외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더 드는것같아요
    특히 아버지들의 뒷모습은 왜 더 외로워 보이는걸까요?
  • ?
    이해선 2008.03.30 21:46
    항상 "아 버 지" 란 주제는 울컥합니다...^.^;;
  • ?
    송병규 2008.03.30 21:46
    4.19가 나던 해 대학 1년생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제주도로 무전여행을 떠났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아버지 몰래 배낭 챙겨 떠난 여행인데 ~ 한라산에서 조난을 당해 죽는 줄 알았다.
    열흘 가까이 배를 골며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말 없이 모르는 듯 맞아주시며 개를 한 마리 잡아 보신을 해 주셨다. 돌아가실 때 까지 한 말씀도 안하시고 ~ 아버지의 깊은 사랑과 따뜻한 정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통신시설이 전혀 없던 그 때 아버지의 마음은 숯검정이 되어 있으셨을텐데 ~ 아버지 존경합니다
  • ?
    송윤호 2008.03.30 21:46
    좋은 시 감사합니다.
    송병규 대표님의 리플 이야기도 잘 읽었습니다.
    오늘 .. 한 번 더 아버지의 모습을 진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8 공지 저희 집에 놀러 오십시오 10 김용전 2007.11.04 1660
1227 공지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12 문경목 2007.11.03 2021
1226 공지 [재공지] 11월 산행-정상에서 "비젼"보기(11/4, 10시) 이진석 2007.11.03 1720
1225 공지 별이 빛나는 밤에 13 박혜영 2007.11.02 2993
1224 공지 가입인사드립니다 6 이병엽 2007.11.02 1596
1223 공지 학습독서공동체 (박문호 공동운영위원장) 15 이정원 2007.11.02 5040
1222 공지 [알림] 제 1기 100books 게시판 필진 13 송윤호 2007.11.02 1668
1221 공지 안녕하세요 가입인사입니다.^^ 5 박은미 2007.11.02 1624
1220 공지 가입인사 :) 5 이현주 2007.11.01 1309
1219 공지 [뉴욕] 1. 뉴욕현대미술관 (MOMA) 9 이정원 2007.11.01 2057
1218 공지 詩 수유 너머 suyu+trans 9 박성일 2007.11.01 2079
1217 공지 가입했습니다 8 박영선 2007.10.31 1239
1216 공지 [뉴욕] 0. 뉴욕에서의 열흘 8 이정원 2007.10.31 2439
1215 공지 수요너머의 ‘가을학술제’에 다녀온 후 8 엄준호 2007.10.30 1586
1214 공지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7 임성혁 2007.10.30 2270
1213 공지 수유+너머 과학세미나 3 이정원 2007.10.30 2133
1212 공지 지식네트워크 행사 참가 5 박혜영 2007.10.30 2095
1211 공지 [공지] 11월 산행알림-11월4일 10시 5 이진석 2007.10.30 1447
1210 공지 인간 없는 세상 4 박문호 2007.10.29 1553
1209 공지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드립니다. 8 명훈주 2007.10.28 24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45 Next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