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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지당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이번에 처음 인사드립니다. 환상적인 카리큘럼에 먹여주고 재워준다는데 저에겐 못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평소 최재천교수님의 '알면 사랑한다'와 통섭이론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터이고 BTN에서 박문호박사님의 뇌과학 강의를 솔직히 많이는 못봤지만 느낌은 강렬했던 터라 두분은 저에게 스타 그이상이었습니다.(실제로 보게 되다니^;;) 수유너머의 고병권박사님과 고미숙박사님도 아트앤스터디 강의를 통해 친숙했더랬죠. 아무튼 저에게 신세계를 보여주신 100booksclub회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싶으니 잘부탁드립니다.
여기까지는 가입인사였구요, '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는 말을 좀 다듬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격하게 다듬으면 '기록하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와 부드럽게는 '기록하여 재구성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정도로 표현해보고 싶네요.
재구성이란 즉 하나의 텍스트를 받아들이면 그 텍스트의 의미를 확산시키거나 혹은 아예 부정해야 하는 매커니즘을 뜻합니다.결코 텍스트의 안정된 기호 그 자체를 받아들이거나 거기에 집착해선 안된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최재천교수님이 말씀해준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 혼자파면 힘드니까 여럿이 함께 파라, 하지만 반드시 자신의 분야를 깊게 파놓아야 함을 전제로 한다.' 라는 텍스트를 우리가 처음 접했을때 의심할 여지 없이 공감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중요한건 여기서 우리가 공감하고 기록하는 순간 그 텍스트는 기호로 증발해 버리고 우리는 단지 기호의 매개물이 되어버릴 공산이 크다는 것이지요. 도킨스의 말처럼 인간은 기호(유전자)의 꼭두각시이고 기호(유전자)에 미리 프로그램된 대로 먹고 살고 사랑하면서 자신의 기호(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에 불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기분나쁜 말입니까,, 유전자의 경우는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기호에는 우리가 충분히 저항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기호의 매개재가 아닌 기호의 무한한 생산자 혹은 기호의 거침없는 파괴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기록은 결국 기호가 됩니다. 기호 그 자체는 사실상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기호에서 생성되는 것들이 있을뿐이지요. 필기하는 행위를 인지적으로 한번 돌이켜 보면 나에게로 전달되는 시각적, 청각적 텍스트들을 순간 정지시켜 가능한 그대로를 영구적으로 저장시켜 놓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물론 기호나 필기가 학문 외적인 측면 혹은 행정적 측면 에선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주네요.

주제넘게 백북스에 대한 첫인상을 아주 조심스럽게 말해보자면 약간의 파시즘 기운이 감지되면서 부분적으로 기호에 대한 개념이 조금은 정형화된 듯 보였습니다. 물론 백북스의 긍정적인 요소에 1%도 안되는 미약한 요소라는 점을 확실히 견지해 두겠지만요.

Who's 국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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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진A///////////////////////////////////////////////////////////////////////////////////////////////////////////////////////////// 달리는 기차 위에서 절대로 뛰어 내리지 마시고 - 한국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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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근호 2008.03.27 11:08
    국성호님! 반갑습니다.

    백권독서클럽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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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중 2008.03.27 11:08
    ^^반갑습니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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