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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1 23:35

노트만들기 놀이

조회 수 1655 추천 수 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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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크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뭔가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을텐데 내가 도울일이 없을까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석희언니가 종이와 연필을 준비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학회에 가면 제약회사에서 나누어주는 노트나 볼펜에 적힌 회사로고가 생각났다. 
    잘 나오고 비싸보이는 볼펜과 그렇지 않은 볼펜을 보면서

    돈많은 회사와 홍보의 질의 상관관계를 가늠하곤 했었다.
    그래, 우리도 노트와 볼펜을 만들어 백북스를 홍보하면 좋겠다 ~
    노트 샘플을 만들어 보여주고 같이 만들자고 했더니 
    홍섭, 보미, 나리, 경목이 자원했다. 
    
     1차로 우리병원에서 모였다.
     보미는 학교에서 종이를 500장 인쇄해왔고 나는 1000장을 인쇄했다. 
     홍섭은 백북스 선정도서 목록를 엑셀파일로 정리해서 이쁘게 편집했고
     보미는 말없이 1500장이나 되는 종이를 작두질했다. 
     8cm는 족히 되어보이는 뽀족구두를 내팽개치고 얇은 스타킹 신은 발을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내놨다.
     쑥딱쑥딱~
     보미의 작두질 솜씨는 거의 달인수준이었다.^^*

     2차로 우리집에 와서 노트 꼬메는 작업을 했다. 
     나리가 합류했다. 
     속지를 끼워  구멍을 뚫고 끈으로 묶는 것을 서로 분담했다.
     이렇게 나누어 했더니 은근히 경쟁이 되어서 속도가 빨라졌다. 손놀림은 바쁘고 입은 쉴새없이 재잘재잘~
     노트 속에 특별한 그림을 몇장 그려 두었다가 나중에 그 노트를 가져간 사람에게는 '도서상품권'이나 
     다음번 '선정도서'를 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럼 책은 누가 사지? 글쎄, 총무님한테 사달래자. 재잘재잘~
     
     온지당가서 사진찍고, 주차공간 둘러보고 하루종일 바빴던 경목이가 밤늦게 합류했다.
     완성된 약도를 올리고 오느라 10시가 넘었는데 밥도 못먹었다.
     사실 나머지 일꾼들도 내가 해주는 밥을 기다리느라 그시간까지 딸기 몇 개로 빈속을 달래고 있었다. 
     주부 100일차인 나의 요리비법은 다른게 아니라  일단 굶기는 것이다^^*
     밥시간이 훨씬 지나면 뭘 줘도 맛있게 먹는데다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간단한 요리를 하더라도  2-3시간이 걸리니 절대 의도된 바는 아니다.
     
     밤 10시 반이 지나서 송이버섯덮밥을 내어 놓으니 다들 너무 좋아했다.
     소모임에서 요리발표를 하라는 둥 칭찬일색이다. 
     역시 굶기는데 장사없다^^*
     보미가 가져온 떡까지 나눠먹으면서 우리의 노트만들기 놀이는 끝이났다. 
     치아교정때문에 청주까지 다녀온 나리는 끄떡없는데,
     작두질이 너무 힘들었는지 보미는 눈이 점점 풀리더니 급기야 소파에 쓰러져버렸다. 

     엄두도 나지 않던 노트 150권 만들기가 보미,나리, 홍섭 그리고 밥먹으러 온 경목 덕분에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몇달 전부터 준비하신 운영진들의 노력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지만  
     워크샵이 멋지게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렇게라도 모았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12시가 다되어 다들 흩어진 후에 홍섭에게서 문자가 왔다. 
     "굿나잇~ 행복하네요."


      나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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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8.03.21 23:35
    너무 멋져요. 우리 회원들은 정말 너무 멋진 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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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8.03.21 23:35
    맨 마지막 사진은 넘 이쁘구,
    그 전의 사진들과 글은 넘 아름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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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연 2008.03.21 23:35
    함께 도와주지 못했음이 많이 아쉬워요..
    멋져요멋져!! ^^*
  • ?
    류우정 2008.03.21 23:35
    우와! 100북스클럽은 멋진 분들의 아름다운 창조의 향연장 같아요~*
    혜로님, 나리님, 보미님, 경목님, 홍섭님
    수고 정말 많으셨네요!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글과 사진을 보니 저도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네요~*
  • ?
    오영택 2008.03.21 23:35
    이야~ 멋지네요
    기억에 남을 선물이 되겠네요
    만든 사람들의 정성과 마음이 담겨서
    볼때 마다 따뜻해질것 같아요.^^;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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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8.03.21 23:35
    이런 따뜻한 글은 댓글을 두 개 세 개 달고 싶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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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영 2008.03.21 23:35
    So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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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정 2008.03.21 23:35
    정말 아름다운 모습 *.*
    멋져요!
  • profile
    김홍섭 2008.03.21 23:35
    글...사진... 모두 very Good~
    100Boooks의 골수들이 있기에 항상 행복합니다.
  • ?
    서윤경 2008.03.21 23:35
    참...마음들이 너무나 이쁜 분들이군요...그 이쁜 마음덕에 이번 행사가 잘 치러질것 같군요...수고하셨습니다.
  • ?
    박용태 2008.03.21 23:35
    스스로 자기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들,,, 덕택에 행사도 잘끝난것 같고 ,,,
    다음에 공부하러 갈때 맛있는것 많이 사갈께요. 석희님,혜로님 이하 모든분들 수고하셨어요.
  • ?
    윤성중 2008.03.21 23:35
    ^^행사 당일날 제가 등록접수 업무를 맡았는데, 많은 분들이 노트를 받아가시면서 칭찬이 대단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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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8.03.21 23:35
    칭찬이 대단할 수밖에요~
    이거 완전 히트상품이었습니다. ^^
  • ?
    현영석 2008.03.21 23:35
    정성, 열정이 담긴 우리 100권독서클럽 노트 명품이었습니다. 무지 무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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