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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3 20:42

시간

조회 수 137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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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시험 준비를 하다가 시험 내용이 머리에 잘 안 들어옴을 느끼고 글쓰기를 선택한다.


글을 쓸 때엔 제목이 늘 따라 다닌다. 또는 제목에 글이 따라 다닌다.
제목을 일단 쓰고 보니 무얼 어떻게 써 내려갈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잘 정리되지 않은 생각의 가지가 막 펼쳐진다. 한 걸음 물러나서 그려진 가지의 모양을 살펴본다. 매우 엉뚱한 그림이 나온다. 혼자 웃는다.

 


나는 그렇게 과학적이지 못하다. 연습하고 바꿔가고 있지만 가끔 돌아보면 아쉽기도 하고 그로 인해 몸이 더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평상시에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나는 이동시간에 대해서 시간적인 예측을 많이 하곤 한다. 하지만 예측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변수라는 녀석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종종 등장하여 날 잠시 곤란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 7시에 ETRI에서 독서모임이 있다면 그 모임시간을 마감시간이라고 생각해 본다. 학교 일과는 보통 큰 변수 없이 재 시각에 끝난다. 그러면 학교에서 ETRI까지 갈 시간을 계산한다. 우선 공대 건물에서 학교 버스 정류장까지 내려가는 시간, 버스 타는 시간대의 평균 배차시간, 버스로 유성까지 걸리는 시간, 유성에서 버스 갈아타는 시간, 다시 북대전전화국까지 걸리는 시간, 그리고 ETRI까지 걸어가는 시간. 이렇게 일반적으로 큰 변수가 생기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없이 제 시간에 도착한다.


하지만 날씨, 교통문제, 응급상황 등의 변수나, 갑자기 화장실에 큰 일을 급하게 봐야 해서 예측했던 시간이 빡빡해지거나 어긋나기도 한다.
그러면 넉넉하게 계산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의 가치투자 또는 시간의 기회비용 등의 또 다른 변수라는 녀석도 생각해서 선택한 이후의 얘기라는 가정을 둔다.

이렇게 평상시에 늘 정해진 시간과 관계를 하며 산다.

 


전에 박문호 박사님 강의 중에 ‘과학은 모든 운동의 예측을 위함에 있다.’ 라는 비슷한 내용의 얘기를 들었었다. 또 1812번 게시물의 첫 번째 댓글에는 ‘모든 작품은 마감시간의 소산일 뿐.’ 이라는 글이 있다.

한참을 머리 속에 맴돌던 말들이다.


지금은 모니터에 ‘모든 작품은 마감시간의 소산!’ 이렇게 써 붙여놓고 종종 상기시킨다.


12월 15일까지는 어떤 사건(이벤트)들이 모여서 매일매일 스케쥴이 짜여져 있다. 지금까지 달성률은 95%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재미 있는 것은 변수가 종종 생기는데 원래의 스케쥴이 크게 방해되지 않는 내에서 가능하면 그 변수를 즐기려고 한다.

 


내가 요즘 느끼고 있던 시간에 대한 짧은 생각이다.

 


아주 가끔은 시계를 보지 않고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글쓰기를 마친다.
  • ?
    조동환 2007.12.13 20:42
    시간에 관한 생각을 하다가 느낀 결론 중 하나는 역시 "그 순간을 즐겨야 한다" 는 것입니다
  • ?
    이정원 2007.12.13 20:42
    우리에게 충분히 주어져 있으면서도 가장 아까운 것.
  • ?
    임성혁 2007.12.13 20:42
    시간은 진정 흐르는 것인가?브라이언 그린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얼어붙은 강처럼 공존한다고 하는것 같습니다.더욱 밝게 밝혀 질 미래가 무척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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