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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1 09:34

詩 수유 너머 suyu+trans

조회 수 2080 추천 수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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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 너머 suyu+trans




안암동 고려대학교 옆 중앙산업 건너에


내가 다니던 숭례국민학교에서


수유리 넘어는  가늘게 휜 종아리를 가진


아홉 살에게는 하루 중 가장 먼 곳 이었다.



어제는 또 후암동 용고 위쪽 백팔계단을 올라가서도

찾기가 난감한, 정일학원 정 사장이 팔아버린

사층 건물 윗층에

수십 마리 제비들이 물고 물어다 토해 반죽한

새들의 둥지, 탐색자들의 마을이

37도 비스듬히 기대어 있었다.

똑 바로 서서는 찾지 못하는 곳.



그곳 언덕배기는 바로서면 쓰러지는 곳.

서로 기대야 서 있을 수 있는 벼랑.

흙을 주물러 노트북을 만들어서는

청계천을 찍어다가 회색 벽에

물을 흐르게 한다.



서너 시간 방석도 없는 바닥에 앉아

엉덩이를 뭉게는 사이에도

속살 드러낸 사과며, 인절미, 고구마는

복도 옆 소파에 편하게들 앉아

늦가을 차가운 비를 피해 모여 있는

손길 입맛을 달래준다.



흔적을 남기지 마세요.

60년생 여전사의 선전포고는

창백한 얼굴과 어울리는 가.

60년생 내 마누라도 놀란 고미숙의 공부는

결국 학교에서는

공부가 위험한 것임을 알아차리게 한다.





남산 후암동 남영동 쪽으로 흘러내리던

실개천은 이미 없지만,

이미 서울의 번지수를 상실한

남산골 동민들에게

용산구 용산동 2가

 1-206은  상처 속 에서 밀고 나오는

생살이며 새 살이다.

 

서울에도 다시 새살이 날 수 있을 까?



2007.11. 1 朴星一

Who's 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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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vebooksforever
Prev 후기사진을보면 캠코더로 찍던데... 후기사진을보면 캠코더로 찍던데... 2008.11.11by 이동욱 「W이론」의 창시자 서울 工大 李冕雨 교수의 경고 Next 「W이론」의 창시자 서울 工大 李冕雨 교수의 경고 2004.05.04by 문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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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07.11.01 09:34
    수유너머+연구공간과는 별로 인연이 없는지 50회때 강연하신 이진경 박사와 호주 탐사를 같이 다녀온 수유너머의 김영철 대원의 만남 이외에 고미숙 박사, 고병권 박사께서 100북스클럽에 오셨었는데도 자꾸 못듣게 되네요. 지식네트워크 선포식 할 때도 계속 우선순위를 바꿀 수 없는 일이 생기고..(변명이라 한들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요.)

    하지만 어쩌면 제 기준의 잣대가 될 수 있는 박성일 원장님의 표현속에서 수유너머+연구공간과 지식네트워크 선포식 분위기를 그려볼 수 있어 감사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공허감?을 느끼는 시점에서 제 삶에 대한 새살이 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과 기대감도 여운으로 감도네요. 그것은 아마도 풍문으로 들은 수유너머에 대한 동경같은 것이 커져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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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호 2007.11.01 09:34
    이 땅에서의 삶의 인연은 이렇게 연결되어 새로운 인연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군요.
    100books의 아름다운 사람들 이야기도 10년 후에는 그리고 50년 후에는 어떠하겠습니까
    새로운 삶의 지평, 아무도 꿈꾸지 않은 새로운 느낌의 출현을 기대합니다.
    박성일 원장님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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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7.11.01 09:34
    시가 멋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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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7.11.01 09:34
    시 잘 봤습니다. 이 시를 쓰시기 위해 오래전(어린시절)부터 준비해 오신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듯 느낌의 발현은 준비됐을 때 찾아오나 봅니다. 젊은 회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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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7.11.01 09:34
    동참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출장에서 이제야 돌아왔어요.
    그래도 글을 통해 마음 따뜻한 모임이었을 것이란 상상을 해 봅니다. 참석하지 못했어도 그 분위기가 절절 느껴지네요.. 좋은 느낌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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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중 2007.11.01 09:34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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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2007.11.01 09:34
    캬~~~~~~~~~~~~~~~~~~~~~~~~~~~~~~~~~~~~~~~~

    이 말 밖엔 ~ ~ ~ *^^*
    감사합니다. 원장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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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철 2007.11.01 09:34
    다시 그날이 생각납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작업장 소음. 뉴런에 비친 인간조직 영상. 휴게실에서의 낮잠. 차가운 맨 바닥에서의 토론. 군고구마, 찐고구마. 자정에 먹던 유부국수. 오가는 길에 봉고차안에서의 한담, 100booksclub의 미래...
    잊지 못할 박원장님과의 추억 거리를 하나 만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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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환 2007.11.01 09:34
    예전에 수유너머에 같던 일이 눈앞에 펼쳐지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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