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338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서
담장을 보았다
집 안과 밖의 경계인 담장에
화분이 있고
꽃의 전생과 내생 사이에 국화가 피었다

저 꽃은 왜 흙의 공중섬에 피어 있을까

해안가 철책에 초병의 귀로 매달린 돌처럼
도둑의 침입을 경보하기 위한 장치인가
내 것과 내 것 아님의 경계를 나눈 자가
행인들에게 시위하는 완곡한 깃발인가
집의 안과 밖이 꽃의 향기를 흠향하려
건배하는 순간인가

눈물이 메말라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지 못하는 날

꽃철책이 시들고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라


 

 

 

 

 

경계


 함민복 시인이야기를 듣고 문득  이 시가 기억 났습니다

  

자연과 인간,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자기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경계  이런 곳에

꽃이 필수 있다는  뜻으로 이 시를 읽으면서 좋아 하게 되었습니다 

 


함민복 시인께서 오시는 다음 우리 독서모임에 꼭 가야 겠습니다  

 

저 보다 한참 후배이고 지금은  창원대학교 가 있는  새문안대학생회 출신 사회학자  심상완박사가  뜬 구름없이 나타나  이 시를 2005년 봄  새문안교회대학생회  졸업생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어요. 그래서  참 너무 좋은 시라고 생각하면서 자주 읽었지요.


그때 대학생회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유신독재 반대운동  경계에 섰던, 그래서 형무소 신세를 져야했던 경계인들,  데모꾼들은 지금은 우경화로 돌변하여 변절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대학 때 전공과 전혀 관계없이 목사님이 되어  서울, 경주에서  여전히 경계에 서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목사님들께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쓰레기 목사들이 아닌  한국교회의 경계에 선 이들에게서 꽃이 피기를.  학문의 경계에 선 이들에게,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경계를 만들어낸  이들에겐  노벨상이라는 꽃이 피겠지요


상기 시는  심상완박사가 새문안교회 대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그 모습을  바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우리 100권 독서크럽도 경계입니다

2주에 한권씩 책을 읽고  모임에 참가하는 것은 자기 한계에 도전하는  경계를 넓혀 나가는 고행/행복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독서크럽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더 많은 꽃들이 피어 날 것입니다    
  • ?
    이상수 2007.05.17 05:54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꽃철책이 시들고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라
    소주한잔 먹지 않아도 '캬~!' 소리가 절로 나오는 듯해요.ㅋㅋ

    함민복 시인을 일컬어 숨어사는 은자로 밖을 살펴보는 견자라는 표현이 생각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8 공지 가입인사 드립니다 3 조남권 2009.02.05 1505
2707 공지 가입인사 4 김기진 2009.02.05 1516
2706 공지 중앙일보 신문보고 가입하시는 새내기님들께!! 9 김영이 2009.02.05 2037
2705 공지 가입했습니다. 5 강인석 2009.02.05 1579
2704 공지 가입인사합니다. 4 조혜영 2009.02.05 1518
2703 공지 가입인사올립니다 3 이영진 2009.02.05 1451
2702 공지 [공지]한 눈에 보는 2월 백북스 모임 5 김영이 2009.02.05 2229
2701 공지 가입인사올립니다 3 박경제 2009.02.05 1452
2700 공지 가입인사하면서 질문도 있어요. 5 이효정 2009.02.05 1623
2699 공지 안녕하세요? 4 최지원 2009.02.05 1517
2698 공지 가입인사드립니다. 3 최수일 2009.02.05 1464
2697 공지 가입인사드립니다. 3 정성례 2009.02.05 1452
2696 공지 안녕하세요 한밭대학교 신문사 학술부 강인규 기자라고 합니다^^ 2 강인규 2009.02.04 1646
2695 공지 가입 인사합니다... 4 김태완 2009.02.04 1478
2694 공지 어느 뇌과학자의 경험 2 한숙 2009.02.04 1679
2693 공지 별밤365 제본 2차 신청받습니다!! 32 김영이 2009.02.04 1801
2692 공지 가입인사 올립니다. 4 장근호 2009.02.04 1488
2691 공지 안녕하세요 4 강예슬 2009.02.04 1668
2690 공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4 고정신 2009.02.04 1480
2689 공지 올해는 나도 100BooKs!!! 4 김은희 2009.02.04 14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45 Next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