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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6 19:25

학문의 축제

조회 수 1757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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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기르는 앵무새 날개가 가지런하지 않아

조롱에 가두어 옥루를 향해 살게 하네

.........."

 앵무새가 새로 조달 되었다.

아직 어린지라 깃털이 가지런하지않다

그런 앵무새를 금롱에 가두어 버린다.

그리고는 옥루를 향해 살게한다.

앵무새는 바로 궁녀들을 의미한다.

궁녀들의 삶이 바로 "조롱에 갇힌 앵무새와 같다"는 것이다.

자유가 없고 단지 할수 있는것은 임금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뿐만 아니라, 사는 방도 지정되어 있어 대궐을 향해 살게 하는등 여자의 권리도 없고,

인격도 없고, 단지 임금에 소속된 노예라고 함이 옳다,

임금에게만 소속된 인간 아닌 인간으로 살아가는 궁녀들의 정체성에 대해 노래했다.

                                                   -허부인 난설현의 시 새로읽기중

 


천문모임이 온자당으로 옮겨온후 처음 참석하는자리

독서산방이 깊은 산속의 오두막이라면 온지당은 문명과 조금은 가까운곳에 있는 느낌?

 


사모님의 정성이 담긴 맛있는 저녁,

서로 잘 알지는못해도 같은 마음으로 모인 모르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대화,

이것이 천문모임에 자꾸 오게되는 또 다른 이유 아닐까?

 


발표가 끝나고 잠시 쉬는시간,

나는 온지당의 책을 구경하다 한권의 책을 발견했다.

"허부인 난설현, 시 새로 읽기."

 


허 난설현..참 귀에 익은 이름이다.

책을 빼내어 사람이 없는곳으로 가서 공부하다 잠가기 좋은 자세를 잡고(엎드린자세)

책 중간을 펼쳤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시 한줄,

앞도 뒤도 모르겠다.

그냥 눈에 들어온 이 부분이 너무 맘에 들었다.

이 시의 여인네들을 생각하면 맘이 아프고 지금의 나를 보니 얼마나 자유스러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100북스의 저 정열적인 여인네들이 과연 조선시대 궁녀로써 조롱속에 갇힌 삶을

살았다면 살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발표를 듣기위해 자리에 앉았다.


학구열에 불타는 송나리.

 

우주로 가고싶은 석희언니,

내 앞에 앉은 이혜로,정영옥,류우정씨..

저 여인네들은 아마 참을수 없는 궁금증과 갇혀지네는 답답함에

목숨을 걸고 궁궐담을 넘지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모두가 이렇게 모인 토요일 늦은밤.

배우고 싶은 마음하나로 어느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이곳에 모두모인그녀들

 "조롱"에 갇힌 앵무새가 아닌

자유로운 "학문의 세계" 에 갇힌 우리들.

 


온지당에서의 이 순간들...

멀리서 온 새로운 만남에 반가워하고,

벅득 벅득..버글버글 말 한다디에서 눈물나게 웃으며,

팔뚝이 예쁜 여인네의 팔뚝을 궁금해 하고,

봄이 바쁜 옥순원님의 시 낭송에 벅찬 감동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우리

 


아마 우리는 핵속에 같혀 나오지 못하는 세포처럼

100북클럽에 갇여 그 즐거움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현명한 인간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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