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라 : 샐러드 보울
스페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무려 40개다. 이탈리아 41개 다음이다.
덩치 작은 프로트갈도 13개나 된다. 터키, 헝가리 등 웬만한 유럽 국가들보다 많다.
'유럽은 피레네산맥까지'라는 말이 있듯이 이베리아 반도는 문화적으로 소외받은 유럽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렇게 세계문화유산이 많은걸까.
이베리아 반도는 참 재밌다.
한마디로 셀러드 보울이다.
로마, 이슬람, 카톨릭 문명이 섞이면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한다.
에보라에서 그 맛을 제대로 봤다.
구도심을 가로지르는 로마 수도교.
기능적으로 쓸모는 없어 보인다.
부숴도 됐을텐데..
로마 수도교에도 회칠을 듬뿍.
이 골목이 아주 재밌다.
로마 수도교 사이로 빼꼼히 출입문을 낸 무어인의 집들.
기둥은 로마 시대의 것을 쓸 지언정
벽칠은 확실하게 정석대로.
에보라의 로마 수도교.
구도심을 지나는 수도교는 꽤 낮은 높이였는데
외곽으로 빠져나오는 부분은 꽤 규모가 크다.
그래도 세고비아에서 본 수도교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다.
에보라에 남아있는 로마 신전. 달의 여신 디아나 신전.
2009.1.1.
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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