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학교 친구, 아는 후배와 같이 밤을 지새기로 했다.
티테이블에 캔맥주를 두고 셋이 둘러앉아 대화 룰을 정했다.
침대에 눕자 후배의 대화 스타일이 새로운 주제로 등장했다.
후배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가 말하길 그 후배는 항상 따져묻는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후배가 말하길, 자기는 논리로 남을 제압할 때 쾌감을 느낀댔다.
그래서 상대방의 논리에 허점이 보이면 툭툭 쳐보는 것이라고 했다.
대신에 상대방의 논리가 맞다면 쉽게 인정하는 편이라고 했다.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뿐더러 논리는 상황에 따라 욕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완벽한 논리로 상대방을 제압했다 하더라도 상대방은 분한 마음만 품고 돌아설 가능성이 많다고 부언했다.
논리로 흥한 자 논리로 망한다는 패러디 격언도 지어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설득의 3 요소로 꼽은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가
인간은 논리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감정에 의해 움직이며,
자동차를 고를 때 안전성평가자료보다 친구에게 들은 고장 사례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얘기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CF의 예를 들어 보이자 그런 CF의 설득 효과가 탁월한 것에 모두 동의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후배가 돌연 내뱉은 한 마디.
'어쨌든 난 논리가 좋아요'.
이럴수가, 그 후배는 '어.쨌.든. 논리가 좋.다.' 는 것이다.
단, 그 후배의 논리가 , 그 논리의 장이 다채로워지고 넓어진다면 그 집요함으로 학문에서 일가를 이룰 가능성도 기대해 봅니다 - ^^. - 사고의 구조가 비슷한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