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7일 기자
2002년 한남대에서 출발한 작은 모임이 있다. 학생 때가 아니면 졸업 이후 언제 읽을 기회가 있겠느냐고 생각한 데서 출발한 소모임이었다. 책을 정하고, 발제와 공부를 병행하며 적게 10명에서 많게는 20명이 모여서 진행해왔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함께 고민하며, 대학생 때 100권은 읽어보자는 목표로 시작한 독서모임이 대덕연구단지와 만나게 된다.
학습+독서+공동체= 백북스
이들은 자신들을 ‘열린, 균형, 친화, 평생’ 학습독서 공동체라고 소개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치우치지 않는 독서를 하고, 가족처럼 평생 공부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학습하고 독서하는 공동체다. 여느 독서모임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고, 취미와 여가를 뛰어넘어 공부를 하는 학습독서모임으로 전공자의 자질과 비전공자의 호기심이 함께 모였다.
나는 누구다~, 내가 누군지 나는 알아야겠다.
직장인과 학생의 비율이 7:3 정도로 아직 학생의 참여는 부족하지만, 꾸준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학교 이명의 학우(국제경영·4)를 만났다. 이 학우는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혼자읽기 막막해 일단 함께하면 뭐라도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독서모임을 찾다가 대전을 기반으로 한 제법 큰 모임이 있어서 놀랐다고 한다. 이 학우는 그동안 자신이 발제했던 양자역학 발표가 기억에 남는다며 일주일 밤을 꼬박 새웠던 기억을 전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이론을 만든 입장에 서서 생각을 정리하고, 방정식을 풀어내는 발표를 했다. 그는 ‘굳이 시간을 내어 남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자고 모인 이유가 뭘까 고민했는데, 이렇게 생각을 교환하고 관련된 역사와 배경을 나누며 폭을 넓히기 위함인 것 같다’고 전했다.
얼마나 자주 ‘왜?’하고 묻는가
배움이 뭘까. 그리고 왜 배울까. 우리는 밥 먹듯 당연하게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다. 어린아이의 학습속도가 빠른 이유는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건데, 저게 뭘까, 왜 이럴까?’ 하는 호기심 때문에 모든 것을 빠르게 흡수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왜?’ 라는 의문이 없으면 아무 것도 깨달을 수 없다.
곽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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