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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언어 멈춘
오후 3시
텅빈 거실
빛에 음율 소리없이 감기고
소리에 빛 알갱이 환한 명멸
음파와 광파
다소곳이
보듬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무심히
내려앉는
저 투명한
적요함이여.
어느 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