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기자를 꿈꿨던 나는 2008년 3월 중부일보 사회부 기자로 첫발을 내딛었다. 특히 '중부일보'와의 인연은 '나를 처음으로 기자로 만들어 준 신문사'로 끝나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시절, 관에서 하는 '고교생 직업체험프로그램'에서 나는 중부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체험할 기회를 얻고 내 인생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기자를 만났다.
나는 중부일보에서 보냈던 3일 동안의 짜릿한 경험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 시간은 언론인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돌아오는 불이익과 언론분야에서 언론법이 왜 필요한지, 법이 언론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나는 고등학교시절부터 학보사 기자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나름대로 기자가 가져야 할 소명과 윤리에 대해서 정리해보고 한국 언론이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대학교에서는 언론학을 전공하며 대학 4년 동안 한국 언론의 역사부터 신문제작 실습까지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자세를 장호순 교수님으로부터 정석대로 배웠다.
첫 출근을 할 때 나는 기자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새롭게 마음을 다듬으며 거울 앞에 섰다. '중부일보'는 경기도와 인천의 이야기를 다루는 지역신문으로써 인천본사 기자인 나는 그 누구보다 인천을 잘 알아야했는데 16년간 인천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결국 나는 소위 인천을 잘 안다는 사람들을 찾아가 몇 시간씩 이야기를 나누고 역사관에서 인천 역사를 살펴보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인천을 제대로 알기란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시간이 지나 '관찰'만이 인천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 나는 이제부터라도 항상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언행, 사물 등을 잘 관찰하며 인천을 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인천을 관찰하는 생활이 계속되고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악명높은 경찰서 사스와마리(사회부 경찰기자교육, 회춘)를 하게 됐는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들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첫날 당직사건일지에 적힌 사건을 읽어 내려가면서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정말 우리 사회에 이런 사건들이 비일비재 했던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다른 나라보다 한국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지식경제사회, 영성의 시대를 빠르게 거치고 있는 현재의 한국 사람들은 점점 외로움을 느끼고, 언제든지 무섭게 돌변하고 폭발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 충격도 잠시일 뿐 이것은 놀랄만한 일들이 아니라 내가 관심 갖지 못해 잘 몰랐을 뿐 현재 우리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다. 따라서 나는 사건을 통해 볼 수 있는 사회현실에 대해 파악하고자 오늘도 경찰서에서 형사들과 사건을 관취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할 사실과 현실비판에 대한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나는 이제 정말 한 사회와 지역을 책임지는 기자가 됐다. 나는 앞으로 평생 김주현 기자로 살아가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관찰하고 증언하는 증언자이자 보도하는 보도 전문가로서 한국 사회가 보다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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