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친구들과 저녁 식사 중
친구가 묻습니다.
"어제 뭐했어?"
"저녁에 옆산 올라가서 별 봤어.
진짜 신기한게, 그 전에는 별들이 하나하나 흩어져 보였는데
책 읽고 보니까 정말 별자리가 보이더라.
그리고 전에는 별 색깔이 다 같아보였어.
그런데 책에서 오리온자리에 베텔기우스는 적색거성이라더니
보니까 별이 정말 붉은 색인거 있지. "
보니까 별이 정말 붉은 색인거 있지. "
친구에게서 들은 말은 ...
"에이, 뻥!
빨간 별이 어디있어?"
저에게 '뻥치지 말라'고 하는 친구들.
진짜 붉은 색이었는데... -.-
밥을 먹고 나왔습니다. 해가 저물고 하늘은 깜깜했습니다.
아싸.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이야기했습니다.
"저기~ 저기 별 나란히 세개 있잖아. 그건 오리온 자리의 허리띠야.
그 위에 별 2개는 어깨, 아래로는 2개는 다리.
저게 오리온자리야~
왼쪽 어깨에 있는 별이 베텔기우스인데 무지 큰 붉은 색 별이야. "
(물론 실제로는 이것보단 희미하게 보이죠. 사진출처: 구글 검색 ^^; )
"엇. 진짜.
니가 붉다고 하니까 붉게 보이는거 같기도 하고. +_+ "
괜히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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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적부터 2008년까지
밤하늘 별자리에 관심 없었습니다.
흩어져 있는 점들에게서 어떻게 백조가 보이고, 사람이 보이고, 개가 보이나.
다 이어보면 작대기인 걸.
이제 밤하늘을 보면 제법 별자리가 보입니다.
별자리를 보다보면 목이 아픕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별들에게도 이름이 있었습니다.
베텔기우스, 리겔, 카펠라, 알데바란, 시리우스...
별의 이름을 불러보면서
항상 저렇게 머리 위에서 빛나고 있었는데
28년간 참 무심했구나 싶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밤하늘에 무심했던 분들이 있으시다면
해 진 후 하늘을 한번 바라보세요.
'오리온자리'는 정말 금방 찾으실 거예요.
그리고 별 이름 몇 개만 더 아시면
세상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도 챙기실 수 있지요.
겨울철의 '다이아몬드'
카펠라, 알데바란, 리겔, 시리우스, 프로키온, 폴룩스..
그럼...
왜 목이 아프게 밤하늘을 봐야 하나.
왜 이 낯선 이름을 외워냐 하나.
그리고
왜 별을 본다고 마우케니아 천문대까지 갈까....
그거언~
앞으로 백북스에서 함께 이야기해 나가겠죠...? ^-^
내 별명이 스펀지야.
월요일마다 공부하고 있는 그룹의 리더
이교수님께서 항상 그렇게 부르지.
그 별명
뽐샘에게 주고 싶어.
"스.펀.지"
이번에 하와이 가서
보이는 만큼의 별나라를 모두 흡수해서
평생 "빛"으로 빛나길 바래
내일보자~~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