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를 여행한 오소희는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하며 책을 써서 이 책이 두 번째 책을 낸 것이고, 베트남을 여행한 최수진도 스스로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전문적으로 여행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들의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대개는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야 전문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도 아니고, 또 책을 쓰거나 다른 목적이 있어 여행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냥 호기심 많아서 이곳저곳 자주 돌아다니게 된 것 뿐이고, 약간의 방랑벽이 있다면 있는 그런 정도의 사람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매번 여행하며 느낀 점들이 이들의 것과 닮은 점이 많았다. 세대차이까지는 아니래도 30대의 그들과 공유하는 점이 많은 것을 보면, 대개 여행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엇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라오스와 베트남, 배낭여행을 떠나며....
개인적인 얘기지만 여행이 점차 횟수가 늘다보니, 서서히 현지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느끼는 경험들과 그냥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이 더 많이 가슴에 와 닿는다. 비록 잠깐이긴 해도 그들이 타는 버스를 타고, 그들이 먹는 음식점에 들어가고, 그들이 사는 주택가를 걸어보는 것, 그런 것들이 어느 특별한 관광 명소를 보는 것보다 더 큰 여행의 즐거움을 주었다. 여행하면서 이른 새벽 산보하는 것이 나의 습관이 된 것도 그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낮선 시골 동네의 개짓는 소리나, 안개 낀 도시의 새벽 거리에서 조깅하며 손짓해주는 이방인의 인사가 좋다. 동남아에서 자주 보게 되는 이른 아침에 탁발하는 스님들의 행렬은 나를 전율하게 할 정도로 인상 깊은 모습들이다. 또 등굣길의 아이들 재잘거림이나, 새벽시장의 분주함은 사람 사는 곳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항상 새롭고 가슴 뛰는 광경이기도 하다.
돌아오실때 여행에서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