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나스타샤를 읽고 - 공간적 완성의 포기에 대한 냉소적 생각

by 신동찬 posted Jun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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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무원이다. 그의 아버지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회사 생활을 하며 그를 포함한 세 자녀를 어렵사리 대학 과정까지 교육시켰다. 그는 부모의 바람대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 그도 한 아들의 아버지가 된 것이다. 그 또한 그의 부모처럼 아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자녀를 일정 과정까지 교육시키고는 그 자신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생각하고 후대가 더 번성하는 것이 그의 소박한 인생의 목표가 된다. 다만 좀 더 욕심을 내자면 그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보다는 후대가 조금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자녀는 이제 부모의 바람과 사회에서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신에게 부여되고 학습된 능력을 가늠하여 이 사회에서 안정적이라 할만한 직업을 갖는 것을 강요당한다. 그리고 환경이 비슷한 혹은 좀 더 나은 짝을 만나 결혼하기를 강요당한다.


실상 그가 받은 가정교육, 학교 교육은 그 사회에서 그들에게 어울릴만한 그저 그러한 지위를 부여받아 그 본분에 맞는 태도로 살아가는 사회의 한 부품이 되도록, 그리고 또 비슷한 부품을 생산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그런 식으로 그들 후대에게 신분 세습을 강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