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공지
2008.05.13 05:00

춤추는 뇌 -김종성-

조회 수 439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사적 성행위는 뇌간과 시상 하부가, 남녀 간의 기본적인 애정은 변연계가 담당한다. 하지만 정신적 교감을 근거로 하는 사랑, 일생 단 한번 하는 깊은 사랑은 신피질이 있기에 가능하다.(34)


 


헤르만 헤세의 말 이성은 감정을 지배한다에서 이성은 신피질을, 감정은 변연계를 말하는 것이고, 프로이트가 말한 초자아와 자아는 신피질이 이드(무의식적 본능)는 변연계와 뇌간이 담당하는 것이다. 또한 사랑은 선택이고 결정이며 판단이라고 한 에리히 프롬의 말은 신피질적 사랑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말의 깊이와 무거움을 느낀다. 영원한 사랑은 아주 엄한 규율이고 원칙이며 신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부인과 사별한 서정주 시인이 곡기를 끊고 맥주로 연명하다 두달 후에 뒤를 따른 것을 그에 빗대는 것이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들의 그런 사랑이 부럽다.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그 행동이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하루에 밥을 세번 먹는다든지, 우습다는 상황을 판단하고 그에 적절한 대응법인 웃음을 작동시켜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회자되며 변치 않는 관심사가 되는 것은 그것이 인류의 생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변연계적 사랑을 바탕으로 한 신피질적 사랑이다.


 

나는 지금 오른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는 뒤로 보냈다. 반면 왼쪽 다리는 앞으로 내밀고, 팔은 뒤로 휘둘렀다. 허리와 목은 꼿꼿하게 펴고 있다.(97)

 

위는 걷기의 복잡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걷기에 한정되는 복잡함이 아니다. 사랑하는 것, 보는 것, 듣는 것, 냄새 맡는 것 등등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모든 움직임과 느낌 하나하나는 아주 복잡한 여러 기관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아주 정교한 작업이다. 그 정교함이라 함은 현존하는 최고의 슈퍼 컴퓨터보다도 많은 부속들과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누가 이를 만들었는가는 내게 중요치 않다. 나는 존재하고 있고 그 존재를 끊임없이 이용함으로써 존재의 권리와 의무에 충실할 뿐이다. 존재는 축복이다. 나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승자 중의 하나이다. 이 또한 내가 살아 있음으로써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 ?
    이병록 2008.05.13 05:00
    아직은 용어도 익숙하지 않고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만, 몇 개월 후에는 아하!하고 고개를 끄덕일 순간이 있겠지요....
  • ?
    엄준호 2008.05.13 05:00
    꾸준히 뇌과학 분야의 책을 읽고 계신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가까이에 계시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감정은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을 구분하여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정도 생존에 유용하기 때문에 진화과정에서 출현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의식적 감정의 존재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행동의 원인으로써 존재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8 공지 [에파] 링크 최현기 2003.06.25 2171
1037 공지 구용본님께 쓴 편지 윤석련 2003.06.25 2106
1036 공지 야생초 편지 강대진 2003.06.25 2525
1035 공지 장저민 김영환 2003.06.25 2343
1034 공지 중국을 움직인다. 김영환 2003.06.25 2106
1033 공지 [에파] 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기행 최현기 2003.06.25 2310
1032 공지 정상에서 만납시다 강신철 2003.06.25 2785
1031 공지 톨스토이 단편선 오연철 2003.06.25 2263
1030 공지 조선시대 사람은 어떻게 살았을까? 오연철 2003.06.25 2497
1029 공지 The One Page Proposal 박현희 2003.06.25 2302
1028 공지 바이오테크 시대 강신철 2003.06.25 3383
1027 공지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김영환 2003.06.25 2316
1026 공지 그러셨었구나 윤석련 2003.06.25 2019
1025 공지 비영리민간단체의 경영 김영환 2003.06.25 2178
1024 공지 야생초 편지 이선영 2003.06.25 2100
1023 공지 잘 찍은 사진 한장 이선영 2003.06.25 2076
1022 공지 구도회 윤석련 2003.06.25 2279
1021 공지 긴자 마담이 하는 이야기 성공하는 남자의 화술 김영환 2003.06.25 2473
1020 공지 정상에서 만납시다 (지그지글러 저) 윤대문 2003.06.25 2262
1019 공지 은희경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김지순 2003.06.25 22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