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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조용헌,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by 이동훤 posted Mar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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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燈掩券懷千古하니 難作人間識字人이라!


"가을 등불 아래에서 책을 덮고 지나간 천 년 세월을 회상하니,

인간으로 태어나 식자층 노릇하기가 정말 어렵구나"


저자는 한국의 근세 100년이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면서 살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상황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동안 한국사회가 소홀히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심과 품위를 생각해볼 시기가 되었다고 한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저자의 기준은 그 집 선조 또는 집안 사람들이 '어떻게 살얐느냐'이다. 그리고 가장 실질적인 자료로써 고택을 들고 있으며, 고택들을 유지하는 집안의 몇 가지 공통점은 역사성, 도덕성, 인물이다. 그 예로 경북 영양의 시인 조지훈 종택 <지조 있는 인간을 보고 싶다!>,경주 최 부잣집 <조선 선비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무엇인가>, 전남 광주 기세훈 고택 <전통은 든든한 뒷심이다>, 경남 거창 동계고택 <때를 기다린다>, 서울 안국동 윤보서 고택 <덕을 쌓아야 인물 낸다>, 죽산 박씨의 남원 몽심재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한다>, 대구의 남평 문씨 세거지 <돈이 아닌 지혜를 물려주라>, 전남 해남의 윤선도 고택 <내 뜻에 맞게 산다> 을 들고 있다.


정말 급하게 독후감을 써내려 갔다.. 이렇듯 빠르게 쓴 이유는 저자의 의도가 너무도 나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고택이라는 기준이 너무도 사적이고 고택의 사례로써 제시한 것들도 (찾아가는 수고는 인정하지만) 얼마나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가 쓴 책이기 때문에 어떻게 쓰든지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나온 책이니만큼 독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서 이 책은 너무도 개성이 강한 책이라고 평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많은 숨겨진 사례들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알려준 가치는 인정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독자들을 고려한 책이 나올 수 있기를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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