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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1 20:48

나무야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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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돌베개

지은이 : 신영복 (1941년 밀양출생.서울대 경제학과 동대학원 경제학과 졸업.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의. 1968년 통일 혁명당 사건으 무기징역을 받고 20년 20일 복역. 1988.8.15 특별가석방으로 출소.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한국사상사" 강의 1998년 3.13일 사면복권 되어

            1998년 5.1일 성공회대 정식교수 임명  현재까지 재직중.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던 신영복 선생님

20대 청년의 나이에 감옥에 들어가 40대가 되어서 특사의 이름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일은 과거 진보적인 지식인들이 가끔 한순간 휘말리게 되어 겪게 되는 아픈 사건들이다.

지금은 우리 모두 내어 놓고 읽던 책들이 금서가 되고 그 책을 소지 한 것만으로도

읽는 것 만으로 사상의 검증을 받아야 했던 시대. 그의 공소장에 나와 있는 책들은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마르크스의 <독일 이데올로기>레닌의 몇몇저작들 모택동의 <신민주주의론>론등 이었으니

시대가 가져온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오래전 감옥에서 가족에서 편지 형식으로 씌여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접했을때

그 글 들이 감정과 사고력까지도 제한 할 듯한 감옥 안에서 씌여진 글 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무야 나무야>이 책은 많은 추천 속에서도 궁굼해 할 뿐이었는데 이제 하지 못했던 숙제를 마친듯 하다.

 

이 책은 157쪽으로 아주 짧다.일주일에 한번씩 신문에 연재된 글을 모아 펴냈다.

그럼에도 엽서같은 작가의 그림도 함께 감상 할 수 있다.

 

역사적인 전국의 여러 장소를 다니면서 그 곳에서 느끼는 소회를 기록한 내용이다.

밀양의 얼음골에서 허준과 스승 유의태를 생각하고,

황희 정승이 지냈던 파주 임진강가의  반구정과, 한명회의 정자였던 압구정,

반구정에서는 지금도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으나

세조의 모신(謨臣)이었던 한명회의 압구정은 사라져 현대 아파트가 들어서고

화려한 압구정동으로 변신을 하였으니 시대는 그 위인을 따라 가는 것일까.

 

산이 고르고 험하지 않아 평등함을 느끼게 한다는 광주의 무등산,

평등이란 단지 차별화의 철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 최고치라고 말한다.

 

소광리 소나무숲, 허난설헌의 무덤, 백담사의 만해와 일해
모악산의 미륵, 하일리의 저녁노을, 이어도의 아침해, 북한산의 사랑, 등

있는 장소에서 느끼는 작가의 철학이 드러나고 사회적 모순과 화합을 담고 있다.

 

내 마음에 각인된 한 귀절은 거창한 수사가 들어간 내용이 아니었다.

함께 감옥에 있던 노인 목수 한분과 이야기 하면서 노인이 설명하기 위해 땅바닥에 집을 그렸다고 한다.

그 그림에서 작가가 충격을 받았던 것은 집을 그리는 순서가 우리와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과 달리 그는 먼저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 지붕의 순서로

그렸는데 그 순서는 집을 짓는 순서였다.

 

나도 어려서부터 지붕부터 그린 집을 그렸다. 지금도 여전히

작가가 받았던 충격만큼이나 내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이 있던가.

우리의 무심함이 그렇게 그리게 만들고 그림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모두들 그렇게 용인되고 아무 생각없이 지도 했을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고를 넓혀가도록 짧은 글 들이 조용히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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