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 로그인
• 회원가입

독후감

Home

T기본글꼴

• 기본글꼴✔
• 나눔고딕✔
• 맑은고딕✔
• 돋움✔

✔ 뷰어로 보기

공지

2008.01.08 07:06

공감의 심리학 -요아힘 바우어-

이재우

조회 수 258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나의 생물이 수신한 신호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의 여부는 생물 자체 조직이 정해둔 과정의 결과일 뿐이다.(170)

 

주정뱅이를 아버지로 둔 사람은 그의 불유쾌한 행동을 경험하며 절대 자신은 그러지 말아야지를 다짐하지만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버지와 비슷한 길로 들어서고 마는 사람도 있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뤄진 주정뱅이 학습 효과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 다른 학습이 더해져 자신의 불합리한 상황을 인지하고 그 상황을 벗어나게 하는 다른 행동을 하면서 보다 긍정적인 학습의 결과물로 나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흔적을 남긴다(168)

 

뇌란 영원히 배우는 장치다.(130)

6번 기타줄 5번째 플렛은 A음이다. 그 음을 치면 A음인 5번째 기타줄이 같이 울린다. 이를 공명이라 한다. 이러한 현상은 현악기에서만 아니라 인간의 삶에도 나타난다. 웃음과 하품의 전염, 어른들이 아이에게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일 때 아이의 입을 벌리게 하기 위해 자신도 입을 벌리는 것 등 우리는 어렵지 않게 일상에서 일어나는 공명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공명이 일어나려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자의 뇌 속에 그러한 것들을 감지할 수 있는 장치가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이 장치를 거울뉴런이라 한다. 이러한 거울뉴런은 근육운동을 관장하는 운동피질에 위치하며, 신경생물학적 공명현상을 가능케 하는 물리적인 요소이다.

직감적인 예감이란 사람들이 그것을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생길 수 있다. 가령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나쁜 느낌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 느낌을 갖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을 인지하면 그것이 우리의 거울뉴런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32)

어떤 장면을 인지하면 신경생물학적 거울 시스템을 통해 특정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 처음 만났을 때 친절함을 보여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중에는 불친절했다는 경험을 많이 한 사람에게 이 정보는 신경생물학적 프로그램에 저장되어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자동적으로 그 프로그램이 작동되어 직감이란 단어로 표현되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만든다.

거울뉴런들은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거울뉴런이 불러오는 자료는 그 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35)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0.04초 정도)에 그림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가 이를 놓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역하자극subliminal stimulation’이라 한다. 이 방법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광고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은 모두 거울뉴런 때문이다.(11)

거울뉴런은 생명이 있는 행위자에게만 반응한다. 하지만, 영화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여지는 살아 있는 사람이 행동하는 것에도 거울뉴런이 반응함은 물론 현실세계와 흡사한 컴퓨터 게임에서도 거울뉴런이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칫 모방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폭력적인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를 가진 부모가 있다면 그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명현상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부부 사이가 좋은 여성들에게 비디오로 그녀들의 남편에 고통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핵자기공명법을 통해 여성들의 뇌 활동을 관찰하면 여성들의 뇌에서 자신이 동일한 형태의 고통을 당할 때와 같은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공명은 일종의 사랑인 것이다.

저자는 줄곧 사회에서 사람간의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사회에서 관계 맺기에 실패하고 외면당한 경험을 하고 나면 생물학적 자기파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사회로 인해 병들거나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상실하면 자살을 유발하는 인자가 나온다고 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놓고 사람들 속에서 공명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이 자신도 지키고 남도 지켜주는 윈윈(win-win)하는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이입, 배려와 애정을 충분히 체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거울 경험이 부족해 감정이입을 느끼고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신경생리학적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한다.(136)

적절한 관계 맺기와 소통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사랑을 위한 과학’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삶의 비밀이란 인간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살아남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그리움을 나눌 수 있고 거울 반응으로 답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발견하는데 있다.(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