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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4 07:05

"생각의 오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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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




토머스 키다, 2006(2007역, 박윤정)




저자는 미국 메사추세츠 대학교의 경영대학원 교수로 25년이 넘도록 우리가 어떻게 믿음을 형성하고 결정을 내리게 되는지 연구해 왔다고 한다. 이 책은 그간 연구의 모든 결실을 담고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매순간 크건 작건 어떤 결정을 내린다. 그 중 많은 것들은 올바르지만 또 많은 것들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음이 판명될 경우, 반성하거나 자책하며 다음 기회에는 잘못을 범하지 않을 것임을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그럼 그 후에는 잘못된 결정(판단)을 하지 않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불완전함은 우리가 벗어던질 수 없는 영원한 굴레인지도 모를 일이다.


왜 그럴까? 저자는 우리가 생각의 오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6가지 이유때문이라고 말한다. 



1. 통계수치보다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 인간은 근본적으로 통계학자가 아니라 이야기꾼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차를 구입할 때도 신뢰도 높은 보고서 보다도 친한 친구의 말 한마디(“그 차 고장 잘나고 못 쓰겠더라”)에 결정을 번복하고 만다.



2. 확인하고 싶어한다.

 - 우리는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신의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들에만 집중한다. 즉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이다. 



3. 삶에서 운과 우연의 일치가 하는 역할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 인간은 원인을 중시하는 동물이며, 세계에서 인과관계를 찾으려는 욕망이 우리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연에 불과한 일에서 조차도 원인을 찾는다.



4.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 사람들은 자신이 항상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오감은 속기 쉽다. 게다가 정신이 다른 데 쏠려 있으면 분명한 것을 보지 못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없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자신이 세계를 정확하게 인식한다고 믿는다.



5. 지나치게 단순화한다.

 - 단순화 전략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고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다행히 합리적이고 좋은 결정을 내리게 하기도 하고 최선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괜찮은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때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정보가 매우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6. 잘못된 기억을 갖고 있다.

 - 우리의 기억은 과거의 경험들을 스냅 사진 찍듯 있는 그대로 담아두었다가 앨범을 펴 보듯 다시 불러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기억은 다분히 구축적이다. 현재의 믿음과 기대, 환경, 암시적인 질문까지 과거의 경험에 대한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기억은 과거를 재구축하는 것이며 재구축이 이루어질 때마다 기억은 진실에서 점점 멀어진다. 심지어 재구축과정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기억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너무 확신한다.



저자가 말하는 생각을 그르치게 하는 이유들을 들어보면 아마도 대부분 머리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는 이 불합리해 보이는 전략을 수정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 이유는 우리 조상이 걸어 온 진화의 길 위에 있다. 설사 이야기를 좋아하고, 일부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단순화해버리는 등의 생각 방식이 때로 오류를 범할지라도 다른 한편 많은 경우에 그 방식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해 주었다. 그것도 수 백만년 동안...



뇌의 기능 방식은 그 구조 속에 내제되어 있다. 우리의 뇌가 만든 환경변화는 우리의 몸이, 우리의 뇌가 구조를 바꾸면서 따라가기에는 이제 너무 벅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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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우 2007.12.24 07:05
    잘못을 저지르고 그 잘못을 반복하고 그 반복함을 인식하고 또 잘못을 저지르고. 어쩌면 그 잘못됨의 반복이 옳음으로 가는 완성의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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