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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3 01:06

두바이 단상

조회 수 2670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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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단상


 



최근에는 책을 읽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그래서, 독후감을 쓰는게 더욱 쉽지 않다. 특히 이번 두바이 기적의 리더쉽은 서로 다른 내용의 생각들이 책을 읽는동안 쉴새없이 떠오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관련없게 여겨지는 단편의 생각들조차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긴하다. 그래서, 다소 두서없는 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다듬고 정리할 게 아니라, 오늘 나는 떠오르는 상념들을 옴니버스식으로 적어야겠다.



 


1. 나, 나이 먹었나?? 걱정부터 하고 있다니...



 


30대인 지금과 20대의 나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 그동안에 세상에 놀래고, 나이를 먹고 그랬나보다. 적어도 그땐 두바이의 기적과 같은 책을 읽으면서, 걱정보다는 희열과 정열과 에너지가 더 느껴졌더랬는데(혹은 무반사적인 찬사와 공감), 지금은 그들의 놀라운 성과도 성과지만, 그 이면에 있는 어두운 그림자가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책에도 언급이 되어 있지만, 나는 첫 장의 사진을 보면서부터 무언가 이것(놀라운 업적과 성과)만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에 줄곧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많은 돈은 누가 다 쓰지? 어떻게 나누지? 그 많은 돈을 가지고 오는 것이 세계 최대 부자들만 있는 건 아닐텐데... 빈부의 격차는 어떻게 해소할까? 어떻게 좀더 사회로 환원시키도록 되어 있을까? 외국 자본이 들어와서 알맹이만 쏙 빼 먹는 건 아니야??? 왜 우리나라에서는 안 되지? 아직 환경문제가 재앙으로 닥치지는 않았나?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있을까??


 


하지만, 이것이 그들의 성과를 깍아내리거나 비판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 다만, 부러움 반과 그런 과감한 실천 앞에서 돌다리도 두들기고 떠나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어느 정도의 해결책 혹은 대응책이 있다면, 나 또한 과감하게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


 


두바이의 성공 신화가 아직은 연륜이 짧아서인지는 몰라도, 그 이면의 문제점, 예상하지 못했거나 예상은 했지만, 어쩔수 없는 희생이 수반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는 아직 크게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 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층 빌딩으로 인한 인접 도로의 교통혼잡, 건설현장에서 일종의 착취를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 (약자의 입장에서는 적절한 부의 분배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고, 가진자의 입장에서는 최대의 효율을 창출한 것일 수도 있다), 인공적인것이 반드시 수반하는 환경파괴 문제.. 이런 부분까지도 충분히 고려된 야심찬 계획과 그 실천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책에서 설명해 줄 수 있을만큼의 그런 때가 아닌가보다. 아니, 어쩌면, 지도자는 그런 점까지 모두 이미 고려했을지도 모른다. 간혹 보이는 스폰서제도라든지,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을 했다는 점이라든지, 조금씩은 그러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어쨌든 두바이의 지도자 세이크 모하메드가 해결해야 할 숙제임에는 틀림없고, 우리 모두 보고 배워야 하는 점은 분명히 있다.


더불어 내가 나이들 어 변화를 싫어하는 세대가 되었나? 라는 걱정이 들긴했지만, 내가 과감한 실천력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연륜이 가져다 주는 신중함이 더해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나의 노화를 스스로 경계하며.



 


2. 강자들의 집합체, 건강한 두바이의 사회.



 


잠시 모하메드 이야기로 돌아가야겠다. 나는 이 책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구입했다. 이번의 선정도서도 최근의 도서들처럼 최소한 5cm는 됨직한 양장도서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얇아서 착한 도서였다. 일단 머리가 쥐날정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책은 아니여서 기내에서 읽기엔 적당하다. 마침 기내 영상물로 두바이의 기적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는게 아닌가!! 책을 읽이에 앞서 다큐멘터리를 먼저 보았다. 두바이의 한 젊은이가 이끄는 국가개발그룹 Emaar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그 젊은이는 세이크 모하메드의 최측근인 재무장관이다. 세이크 모하메드의 리더쉽도 중요하지만, 그를 보좌하고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인지라 더욱 신기했다. 결론부터 적자면, 두바이는 지금 니체가 말하는 강한 사회다.

  재무장관인 그는 강연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 최고라서 아무 문제도 없다고요? 문제는 늘 있습니다. 과감한 지도자 세이크 모하메드에게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욱 큰 문제입니다.”

 

  “상상하세요. 상상은 성공의 시작입니다. 상상하고,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 이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두려움을 부추기는 문화에서 자랐기때문이죠. 우리는 경찰을 두려워하고, 세

이크를 두려워하고, 교장을 두려워하고, 부모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는 또한 창의력을 억누르게 됩니다. 아랍에서는 직원이 상사에게 도전하는 일이 드물겁니다. 우리가 섬기는 모하메드가 하는 말이 모두 옳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솔직한 의견을 말해야만 합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은 용감해져야만합니다. 용감함은 창의력을 뜻하고, 용감하지 못하면 창의력이 없어집니다."

 

  "리더는 강철로 이뤄진 마음을 가져여하거든요. 리더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요" 



 


그리고, 일단 하면 최고의 선택을 하는 과감성. 보그지에 버드 알 두바이의 광고가 실린다. 중간페이지에. 그러자, 그는 보그지를 설득해서 제일 앞으로 광고를 옮기라는 주문을 한다. 판매자 위주의 “임대합니다.” 라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 스스로가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도록 하라는 것이 그의 또 다른 주문이기도 하다.



그는 외국과의 한 계약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두바이는 하루에 한 층의 건물이 올라가는 곳입니다. 투자를 하실지 마실지 알아서 선택하십시오.” 엄청난 배짱이 아닐 수 없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삶의 태도의 근원을 잠시 생각해 본다. 이런 배짱은 자신감에서 나오고, 그 자신감은 잘 준비된 계획과 그들의 실행의지에서 나온다. 그냥 돈만 벌겠다는 사업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한 사업인것 같다. 건강하고 강하기 때문에 그런 자신감과 배짱이 나올 수 있고, 그래서 주변 나라가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매력이 나온다.






 


3. 본질을 뚫는 투자. 본질로 가는 삶.



 


얼마전 인천공항에 신규 터미널공사가 한창인 것을 보았다. 아직도 넓게만 느껴지는 인천공항. 그런데, 또?? 몇 명에게 물어보았더니, 동북아 허브가 되기 위해 중국일본대만우리나라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크고 가장 신속하고 가장 편한 곳으로 국제세계가 집중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런데, 그 설명의 요점이 결국 일단 크게 지으면 몰린다라는 취지하에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했는데, 씁쓸했다. 고작 그 이유뿐만이라면, 상대적으로 취항사가 적은 청주 공항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말이다. 두바이가 물류 기지로서 성공한 것은 단지 규모만으로 승부를 건 것은 아니였다. 거기엔 삶의 본질을 꿰뚫는 혜안이 있었다. 규모 이전에 고려된 것은 바로 편리함이었다. 세계 많은 나라를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천공항보다 좋은 곳과 나쁜곳을 비교할 수는 있다. 인천 공항이 신규 터미널을 지으면서 규모확장에만 신경쓴다는 소리보다는, 보다 편리한 - 동북하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구름같은 말은 수도없이 들어봤지만, 이것을 실현시킬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제도에 대한 안내는 본 적이 없다. - 공항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소리가 더 많이 들리면 좋겠다.



 


4. 꿈 꾸는대로 얻으리라.



세상은 내게 최고의 선물을 주었다. 앞으로도 그러길 희망하지만, 최소한 지금까지는 내가 꿈꾸는대로 내 세상이 만들어져 왔기 때문이다. 10대에 꾸었던 나의 20대를 나는 맞이했고, 20대에 꿈꾸었던 30대를 만났다. 그래서인지, 내 세상은 내가 꿈꾸는대로 된다는 것을 믿고, 최소한 나는 올바른 꿈, 생산적인 꿈을 꾸어야 하고, 보다 더 큰 꿈, 더 큰 그림을 그려야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곤한다.


 


그들은 불가능과 기적의 꿈을 꾸었고, 그것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어떤 기쁨을 주었는지십분 이해할 수 있다. 무모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최악의 상황까지 준비를 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그들의 현실은 꿈의 승리다. 꿈을 믿고, 강하게 밀어붙힌 지도자와 그를 따른 사람들의 승리인 것이다. 그들의 영화가 계속되길 기원한다. 그리고, 지금 세상의 많은 지도자들은 나름대로의 꿈을 꾸고 그것을 향해 돌진하는 자세를 배울 시점이다.



 


5. 세계적인 것이란?

 



어학연수 시절, 세계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과 함께 무엇인 세계적인 것인가? 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세계최고? 세계최대? 세계최신? 이라는 신기록의 달성이 세계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것은 가장 한국적인 것, 가장 일본적인 것... 이런 가장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세계최고라는 신리록과 가장 한국적이라는 것 사이의 공통점은 ‘세계 유일무이’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는 게 아닐까싶다. 토론을 하던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내세울 정말 가장 세계최고라고 불리울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한국적인 것에 좀더 무게가 실렸지만, 두바이처럼 세계최고라고 말하는 대형사업과 프로젝트는 가히 세계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문화유산과 같은 것은 좀 더 생명력이 길 것 같다. 생명력의 길고 짧음을 논하기에 앞서, 어쨌든 두바이는 세계적인 곳이 되었다는 점은 인정해야겠다. 그리고, 끝으로 두바이의 세계최고/세계최대/세계최초의 기록 또한 가장 두바이스러운 것으로써의 진짜 생명력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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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나리 2007.12.13 01:06
    독후감이 풍성하다고 느껴졌던건 아마 임석희 회원님의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한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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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7.12.13 01:06
    인연이라는 게 참 재밌습니다. 이번 독서토론 발제자였던 이언오 전무님이 선정하신 도서는 <나침반 리더쉽>이었습니다. 독서토론 때 알게된 사실인데 이언오 전무님과 운영진 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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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7.12.13 01:06
    하하 그런일이!!
    다음에 나침반 리더쉽으로 한 번 더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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