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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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첫째 조건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이다. 작금의 대선정국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역대 최다 후보인 12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저마다의 비전과 공약을 내걸지만, 방향성이 보이질 않는다. 이런 문제는 여타 지도자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가족, 사회, 기업 등 구성원과 함께 공통된 목표를 성취하길 원한다면, 누구나 고민해볼 문제이다.

 

같은 시각 중동의 작은 산유국 두바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두바이를 이끄는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에 대한 관심이다. 인접한 산유국들이 오일 달러를 방패삼아 안의를 누릴 때 두바이의 행보는 달랐다. 그 중심에 셰이크 모하메드가 있었고, 감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이미지를 현실로 만들어 냈다. 섬이 없는 중동국가라면 누구나 소원하는 인공섬을 만들고, 사막 한가운데 스키장을 건설했다. 역으로 유럽의 스키어들이 이곳을 찾는다. 슬로프 상태을 비교할 순 없지만 50도를 넘나드는 안밖의 기온차가 스키어의 또다른 감각을 자극한다. 그야말로 역발상의 최고봉이다. 셰이크 모하메드에 대한 국민의 신임과 존경은 절대적이다.


 


혹자는 이런 성공이 오일 달러가 만들어낸 신기루라고 표현한다. 20세기 이후 발발한 전쟁의 대부분이 석유 통제권 제패임을 볼 때 틀린말도 아니다. 석유 경제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이유에서다. 하지만 병법에 써있듯이 병력수나 무기 체계가 우세하다고 해서 누구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건 아니다. 저자 역시  셰이크 모하메드의 준비된 리더십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왕족 출신으로 어려서 부터 양질의 교육을 받는다. 부친의 선견지명으로 영국, 미국 등지에 유학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익혔다. 이런 그의 면모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2000명의 싱크탱크를 조직해 혁신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싱크탱크의 상당수가 영국 옥스포드 대학 출신이다. 인재론도 오픈성을 지향한다. 21세기 지도자라면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아이디어 오아시스'라고 불리는 이들과 24시간 연락하며 다양한 세부전략을 마련한다. 일단 전략이 완성되면 전광석화같이 실행파일로 이어진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부러웠던 것 역시 '아이디어 오아시스'였다. 부의 미래가 창의성과 역발상이라고 외치는 지휘자와 2000명의 지식 오케스트라가 벌이는 협연은 놀랍고 부러운 존재였다. 얼마 전 안철수 박사가 잠시 귀국해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벤처 1세대인 그가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다. 대기업 중심의 지배구조와 중소기업 활성화다. 기업 CEO 시절 선봉에 서서 이를 외쳤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퇴임 후 2년만에 모습을 보인 그가 차분한 목소리로 한 가지 논지를 덧붙였다. 바로 CLO(Chief Learning Officer) 였다. 실리콘 밸리와 국내 산업구조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학습조직' 부재를 언급하며 최고 학습 책임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직도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기업이나 조직이 성과 주도형으로 달리다 보니 학습조직의 기반이 부실하다고 했다. 내년 5월 귀국과 동시에 '학습조직 전도사'로서의 소임을 다할 거라고 인사를 대신했다.


 


대선을 앞둔 국민의 입장이든, 평생 학습을 목전에 둔 독서클럽 일원이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뚜렷한 방향성과 이를 실행으로 옮길 학습된 구성원이 아닐까? 단, 고속 성장은 늘 양날의 검과 같다. 반드시 성장통이 따르는 법! 지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해 갈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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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07.12.03 23:20
    음.. 저도 방향성과 아이디어에 대한 독후감을 쓰려고 했는데..^^ 독후감을 읽어보니 이 독후감보다 잘 쓸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다음 독서모임전까지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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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우 2007.12.03 23:20
    '리더의 첫째 조건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는 글을 읽으니 저는 제 인생에 얼마나 제대로 된 길을 제시하고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네요. 저의 몸을 끄는 리더로서 학습의 필요성이 새삼 되새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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