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286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뇌가 있다는 것은 뇌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뇌가 없다는 것 또한 뇌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을 생각하든. 말하든.


그 모든 것을 주관하며, 세상을 만들고 보고 느끼는 뇌가 있다.


있다.


과연 있을까.

무엇이.

 

동물은 각자 한정된 지각 장치에서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세계를 만든다고 한다. 진드기가 37도로 온도를 맞춘 장판을 깔고 버터를 바르고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하여 탄산가스의 농도를 높이고 나무를 흔들면 진드기는 곧장 떨어져서 흡혈 활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사이버가 이런 것은 아닐까. 우리가 겪고 느끼고 보는 모든 사이버가 이런 장난 같은 누군가의 실험은 아닐까.

 

말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의식이 있는 상태라고 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말은 자신이 주체가 되어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말이다. 혼자 하는 말이나 무의식 중에 뱉어내는 말은 여기서 말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나를 보며 주변과 소통이 가능한 상태, 달리 말하면 대화를 통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태가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이다.

 

위기관리란 의식을 우선시키는 상태라고 한다. 위험을 컨트롤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걸어올 말에 즉각 대답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재미있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내 삶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깨어 있으면 된다. 내가 나를 의식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거나 다가오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으면 되는 것이다.

 

저녁 11가 다 되어 가지만 도서관엔 아직 사람들이 많다.

저들은 저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식이나 하고 있을까. 자신의 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일까. 이러면서 나는 나를 놓고, 나를 의식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는다.

 

 

 

Prev 천개의 공감 천개의 공감 2007.12.18by 김미순 [34] 마키아벨리, '군주론' Next [34] 마키아벨리, '군주론' 2008.02.11by 이동훤
  • ?
    이상수 2007.07.31 09:07
    "뇌가 우리 뇌를 생각한다." 저는 이 말이 머리속에 떠나지 않는데 그전에는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생각만 했지 생각을 위한 생각(=뇌라고 볼 때)은 쉽사리 지나쳐 버렸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원천일 수 있는데 말이죠. 사실 '뇌가 우리 뇌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어려운 발상이 아닌 것도 같지만 생각의 발상을 180도 전환시켜주는 것으라 생각하며 누가 꼬집어 주니 그제서야 수많은 생각의 갈래중에서 한가지 벽을 넘은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
    김주현 2007.07.31 09:07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의 말. 이것이 바로 상대방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힘을 갖아 행동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 같습니다. 저도 나를 의식하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 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8 공지 최초의 3분-2008-08 조동환 2008.02.11 2928
1017 공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2008-01 1 조동환 2008.01.04 2919
1016 공지 위대한 개츠비 고봉수 2003.06.25 2911
1015 공지 티베트 탐험기 - 스벤 헤딘 저, 윤준,이현숙 역 양경화 2007.08.26 2909
1014 공지 단순한 원칙하나가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060401) 최병관 2006.04.01 2905
1013 공지 빈 서판 1 윤성중 2007.09.05 2905
1012 공지 조선상고사(215) -단재 신채호(박기봉옮김)- (비봉출판사) 2 이재우 2007.03.10 2902
1011 공지 악역을 맡은자의 슬픔.. 오주학 2003.06.25 2900
1010 공지 [37]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2 이동훤 2008.03.13 2896
1009 공지 위선과 착각 윤성중 2007.09.14 2895
1008 공지 이유 있는 아름다움 - 지상현 1 양경화 2007.07.06 2893
1007 공지 4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060430) 최병관 2006.04.30 2889
1006 공지 '도시 풍수'를 읽고 2 강민균 2007.04.14 2884
1005 공지 생명, 최초의 30억년 - 앤드류 H.놀 2 양경화 2007.06.20 2878
1004 공지 일본인과 천황 - 가리야 데쓰 글, 슈가 사토 그림 2 양경화 2007.10.20 2876
1003 공지 "뇌가 나의 마음을 만든다"를 읽고 4 엄준호 2007.01.22 2874
1002 공지 천개의 공감 1 김미순 2007.12.18 2870
» 공지 생각의 벽 -요로 다케시(김순호)- (고려문화사) 2 이재우 2007.07.31 2868
1000 공지 [34] 마키아벨리, '군주론' 1 이동훤 2008.02.11 2862
999 공지 고독한 한국인 김미순 2008.01.20 28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