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당연한 일이겠지만, 한 번의 읽기로는 부족했다. 한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는 일은 다리를 쫙 벌리고 점프를 해야 간신히 건너 뛸 수 있는 징검다리 같았다. 징검 징검 징검... 생각의 흐름이 문장에 걸려 자꾸 넘어졌다.
역시나, 당연한 일이겠지만, 한 번의 읽기로는 부족했다. 한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는 일은 다리를 쫙 벌리고 점프를 해야 간신히 건너 뛸 수 있는 징검다리 같았다. 징검 징검 징검... 생각의 흐름이 문장에 걸려 자꾸 넘어졌다.
책을 덮고 나서 생각했다.
아니, 그래도 자연과학을 공부했고, 책의 내용에 대해 수유너머 강좌에서도 듣고, 불교 tv 강의도 15강 째 듣고 있는데, 왜 이리 힘든 걸까?
책을 다 읽었다고는 하지만 뭘 하다말고 그만둔 것 같아 계속 마음이 불편했다. 반쯤 읽던 다른 책을 던지고 다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두 번째로 읽으니 모르고 지나쳤던 알맹이들이 하나씩 걸려들었다.
하지만, 독후감 쓰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내 좌표가 명확해야 어떤 관점을 말할 수 있을 텐데 여전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책에서 배운 내용, 강의 때 들은 내용들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공중을 둥둥 떠다니고, 그 속을 나도 헤맨다.
요즘 불교 tv 강의를 들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점점 아는 것이 적어지는 것 같다. 단편적인 지식은 많아지는데, 내가 그것을 안다고 도저히 말할 수 없다. 이 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뇌과학에 관해 단 한 권의 책만 읽어야 한다면, 바로 이 책이다.”라는 아마존 서평대로 지금은 뇌과학 분야 최고의 책을 읽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만 만족하기로 했다.
그럼, 한 권, 한 번 읽기로 다 간파하려고 생각했어? 솔직히 욕심이 지나쳤다. 더했다면 사기꾼과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