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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상으로 진출한 것은 균류, 동물, 식물이 아니라 바로 미생물이다.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달 표면에 도착한 것은 몇 명의 인간과 무수히 많은 미생물이다.





* 지난 해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약 1만년 전 하나님이 지금의 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화당 대통령 후보 10명 가운데 3명은 최근 토론에서 진화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 사이언스 타임즈





* 사람의 피부는 박테리아의 ‘버츄얼 동물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려 250여 종이 넘는 박테리아가 사람의 손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중 약 8%는 이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이라는 점이다. 또한 발견된 박테리아의 4분의 3은 개인에서만 발견되는 고유 종이었다. - 사이언스 타임즈





* 산모를 도우러 출산실에 들어갔다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는 감동하여 울어버린 적이 있다. 지구 위에 첫 생명이 만들어졌을 때 이 우주에서 누가 울었을까...





린 마굴리스가 쓴 박사학위 논문은 세포 공생설에 대한 것이었다고 한다. 진핵세포는 저절로 진화하여 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는 박테리아들이 공생하여 이루어진 것이라는 가설이다.

당시 이 논문을 심사하던 교수들이 이 논문에 대해 반대의 의견조차 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논할 가치조차 없는 바보 같은 생각이었으니까. 하지만 세월이 지나 많은 연구들이 마굴리스의 의견을 지지했다.


누렇게 바랜 20년 전의 이 책에서 생명의 탄생부터 미래의 인간까지 예측하는 저자의 단호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말할 능력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겨우 책 두어 권 읽고? 너무 자만한 거 아냐? 조금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새 눈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세상에는 나와 함께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생물계 동료들이 있다. 나는 그들 중의 어느 한 종과도 분리되어 살 수 없다. 그들이 죽으면 내가 죽지만, 내가 죽어도 그들은 번성할 것이다. 생물계에서 가장 의존적인 기생생물은 바로 나다.

생명의 기원에 대해 읽는다면 어느 누구도 자만할 수 없으며, 이 땅과 생명들을 예전처럼 무심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 숲길을 걷는 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사방을 둘러싼 초록색 식물들, 부산히 제 일을 하고 있는 곤충들, 박테리아와 균류로 뒤범벅이 된 흙, 포자로 충만한 공기. 그 사이로 한 개체의 호모 사피엔스가 그들과 호흡을 교환하며 천천히 걷는다. 그는 지구 위의 모든 생명들과 하나가 된 것 같다.

완벽하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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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호 2007.06.06 07:25
    붉은 대지와 검푸른 하늘만 존재한 듯한 호주 사막에서 일주일간 오직 "마이크로 코스모스" 한 권의 책을 읽고 생각하고를 거듭하다, 몸 살나듯 생명이란 무엇인가? 를 되뇌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같은 책을 읽고 공감한다는 사람을 보면 "공감의 의식"까지 가져다 준 "꿈 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DNA)" 이 느껴집니다. 양경화님의 맹렬한 공부에 박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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