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293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말을 삼킨 책 세권이다.


태생은 볼품 없지만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좋은 의견을 골라 쓸 줄 알았던 유방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타고난 재주가 남달랐던 항우. 항우의 책사 범증, 유방의 전략가 장량, 총사령관 한신, 후방의 보급관 소하 등등 이들 모두가 소설에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책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준 인물들이다.


100번을 졌는데 한번 더 진들 뭐 두려울 게 있나이까.라며 궁지에 몰린 유방을 격려하던 장량의 대사는 소설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다.


 


저자는 사기(史記)한서(漢書)를 참고로 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을 여행하며 쓸 거리들을 모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항우가 죽은 70년 뒤에 사기를 쓰기 위해 항우의 흔적을 찾아 여행하던 사마천이나, 2200년 뒤 항우와 유방을 쓰기 위해 함가창(含嘉倉 : 곡물 저장용 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을 시바료타로를 생각하니 이 책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지도자들이 존재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지도자들은 스케일이 아주 크다. 100~1000명을 거느린 지도자는 지도자 대열에도 끼지 못하고, 적어도 10000명은 끌어야 그나마 지도자란 소리가 어울릴 것 같다. 나는 이 책에서 항우의 강한 자아가 만들어낸 리더쉽과, 허허로움의 극치로 표현되는 유방 리더쉽의 비교도 흥미로웠지만, 장량과 유방의 비교도 아주 재미있었다. 유방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일컬어지는 허허로움은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그 틈을 채우도록 만드는 힘으로 작용해 조직을 돌아가게 만들지만, 이와는 반대로 모든 것을 철저히 자신이 직접 계획하고, 통제함으로써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장량의 지시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장량의 리더쉽 또한 흥미로웠다.

삼국지와는 또 다르게 젊은이들을 격동케 하는 힘이 있는 소설인 듯 하다.

 

 

 

Prev 생명이란 무엇인가 -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생명이란 무엇인가 -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2007.05.17by 양경화 '꿈꾸는 기계의 진화'를 읽고 Next '꿈꾸는 기계의 진화'를 읽고 2007.05.14by 엄준호
  • ?
    양경화 2007.05.14 16:21
    학교수업때문에 여기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재우씨가 책 읽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볼 때마다 즐겁습니다.

  1. 사랑을 위한 과학 -토머스 루이스, 패리 애미니, 리처드 래넌(김한영)- (사이언스 북스)

  2. '앎의 나무'를 읽고

  3. 꿈꾸는 기계의 진화 -로돌포 R. 이나스(김미선)- (북센스)

  4. 마이크로 코스모스 -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5. On the Road - 박준

  6.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7. [29] 스티븐 샘플, '괴짜들의 리더십'

  8. 유뇌론(唯腦論) -요로 다케시(김석희)- (재인)

  9. [24] 김정동, '문학 속 우리 도시 기행'

  10.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 - 이유미

  11. 생명이란 무엇인가 -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12. 항우와 유방 1,2,3(224-1) -시바료타로(양억관)- (달궁)

  13. '꿈꾸는 기계의 진화'를 읽고

  14. 생명, 40억년의 비밀 - 리처드 포티

  15.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224) -사이토 다카시(황혜숙)- (루비박스)

  16. 신경심리학입문을 넘어

  17. '우주의 구조'를 읽고

  18. [23] 틱낫한, '화'

  19. 면역의 의미론(223) -타다 토미오(황상익)- (한울)

  20. 부의 미래(222) -앨빈 토플러- (청림출판)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8 Next
/ 58